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미국 브라운대 연구팀은 과학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달 표면 아래 물의 양이 생각보다 많다”며 “이를 미래 달 탐사의 자원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텔레그래프는 ”인간의 오랜 기간 달을 정복하겠다는 꿈은 달 표면 아래 많은 양의 물이 발견되면서, 현실에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사진에서 표시된 황색과 적색 부분은 풍부한 수분 함량을 나타낸다. [사진=브라운대] |
과학자들은 그동안 달을 수분기 없는 돌덩이로 이뤄진 ‘바짝 마른’ 곳으로 인식해 왔다. 하지만 브라운대 연구진은 유인 달 탐사선 아폴로 15호와 17호가 가져온 자갈 모양의 구슬을 분석한 결과 ‘달=건조한 땅’이라는 전제를 뒤엎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구슬이 일종의 화산 퇴적물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현무암과 비슷한 양의 물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는 달 표면의 일부가 지구만큼 많은 양의 물을 보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연구팀 랠프 밀리컨 브라운대 지구환경행성과학과 조교수는 “아폴로가 가져온 샘플들이 단순히 달 내부의 상태를 반영하는 것인지, 아니면 건조한 달의 지각 안에 놀라울 정도의 많은 양의 물을 함유한 지역이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는지 연구가 더 필요하다”며 “물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화산 퇴적물의 분포가 그 열쇠”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태양계 형성 초기 화성 크기의 물체가 지구에 부딪히면서 생겨난 잔해로 달이 형성됐다고 믿고 있다.
그러면서 충돌 시 고열이 발생하면서 물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수소가 남아나지않았을 것으로 추론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브라운대 슈아이 리 박사는 “달 내부에 물이 있다는 증거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은 물이 어디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게 아니라면 달이 완전히 굳어지기 전 소행성이나 혜성과 충돌한 직후 물이 생겨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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