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검사와의 대화’ 이완규 김영종 나란히 검사장 승진 고배
뉴스종합| 2017-07-28 09:01
-이완규 ‘검·경 수사권 조정 전문가’…檢 개혁 고려 제외 분석도
-참여정부 청와대 근무 이성윤 검사는 대검 형사부장으로 승진

[헤럴드경제=좌영길 기자] 참여정부 시절 ‘검사와의 대화’에 나섰던 이완규(56·사법연수원 23기) 인천지검 부천지청장과 김영종(51·23기) 수원지검 안양지청장이 검사장 승진 인사에서 나란히 제외됐다.

법무부는 27일 대검 검사급(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 36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다음달 1일자로 단행했다. ‘검찰 인사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 승진 대상자 12명에는 사법연수원 23기가 9명을 차지하며 주축을 이뤘지만 이 지청장과 김 지청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둘은 2003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초기 검찰 파격 인사 논란으로 마련된 ‘검사와의 대화’에 나섰던 인물이다.

당시 김 지청장은 노 전 대통령이 부산 동부지청에 사건 청탁 전화를 걸었다는 취지로 발언했고, 대통령은 ‘이쯤되면 막하자는 거죠’라고 응수하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대검 연구관으로 검사들을 대표해 참석했던 이 지청장은 검찰 내에서 손꼽히는 수사권 전문가다.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구원투수로 투입돼 검찰 입장을 대변하는 논리를 만드는 ‘브레인’으로 활약했다. 2011년에는 정부의 수사권 조정안에 반발해 사표를 냈지만 대검에서 반려했다. 검찰 내에서는 곧 이어질 검찰 개혁 작업을 고려해 이 지청장을 제외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사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장을 지낸 이성윤(55·23기) 서울고검 검사(금융위원회 파견)는 검사장급인 대검 형사부장에 임명돼 이들과 대조를 이뤘다. 이 검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경희대 법대 동문으로, 2014년 목포지청장으로 재직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수사본부장을 맡았다.

법무부는 다음 주 일선 중간간부급 검찰 인사를 단행한다. 정기인사가 마무리되면 문재인 정부의 사정 작업과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jyg9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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