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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융합, 인간의 꿈을 담는 무한한 그릇
뉴스종합| 2017-07-31 11:18
영화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는 첨단 과학기술이 융합된 웨어러블 수트를 입고 범죄와 싸우며 인류를 지킨다. 아이언맨의 수트는 최첨단 신소재 기술, 비행과 전투를 위한 기계적 장치 및 메카트로닉스 기술, 각종 정보를 감지ㆍ제어할 수 있는 센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인공지능(AI) 등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의 결정체로서 과학기술을 통한 인간 능력 향상의 꿈을 담고 있다.

이러한 꿈은 더 이상 상상에서만 머물러 있지 않다. 인간의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AI-바이오-로봇’이 융합된 연구개발을 통해서다. 무릎 관절이 아픈 어르신이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고 계단을 자유롭게 오르내리는 날이 멀지 않았다.

이처럼 융합은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새로운 기술과 제품은 모두 융합을 통해 구현된다. 예컨데 자율주행차는 고강도의 경량소재로 이뤄져 있고, 차량의 주행환경을 인지하고 사건발생 확률을 해석해 운전자에 앞서 판단하고 주행하는 의사결정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서비스로봇, 양자컴퓨팅, 스마트팜 등도 여러 기반기술과 ICT가 융복합돼 우리를 편리하게 해 줄 하나의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도 융합은 필요하다. 미세먼지, 감염병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책 마련을 위해 연구개발(R&D)이 진행 중이다. 나노수준의 초소형 센서를 활용해 미세먼지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이를 빅데이터화해 예보의 정확도를 향상시키며,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예보체계를 보다 고도화하고 있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인공강우, 대형 집진기 등을 통해 대기 중에 존재하는 미세먼지를 제거해 나갈 계획이다.

또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술과 접목해 감염병 발생시 신속한 감시체계를 갖추고 방역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이는 바이오와 IT 융합을 통해 국민 안전과 직결된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융합을 통한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기존의 연구가 대학, 연구소, 기업 등의 내부연구진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장비운영, 실험ㆍ측정, 연구관리 등의 분야에서 전문기관과의 협업이 확대될 것이다.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신제품과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할 것이다. 이를 통해 적지 않은 연구개발 활동이 실험실 중심의 닫힌 연구에서 기업과 함께 호흡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열린 연구로 나아갈 것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 가치는 결국 ‘사람’이고,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가는 흐름은 바로 ‘융합’이다.

R&D 성과가 기술개발과 경제성장을 넘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포용적 가치 향상에 이바지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부처로서, 과학기술과 ICT의 융합이 국민 삶의 질 향상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창의적이고 다양한 연구문화가 과학기술에 확산될 수 있도록 융합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을 함께 해 나가고자 한다. 이를 통해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혁명 ‘융합’의 시대를 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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