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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할퀴는 동아시아…日 노리는 노루, 대만 덮친 네삿·하이탕
뉴스종합| 2017-08-01 09:34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일본과 대만이 잇달아 발생한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은 특히 예상치 못한 제 5호 태풍 노루의 서진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갑작스레 방향을 선회한 노루는 강형 태풍이 돼 일본 열도에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노루는 1일 오전 3시 경, 일본 도쿄 남쪽 약 1380km 해상에서 한반도 방향으로 틀었다.


오는 3일 쯤에는 일본 도쿄 남서쪽 약 970km 부근 해상까지 접근하면서 일본 혼슈섬 일대가 직접 영향권이 들 전망이다. 특히 일본 열도를 선회 제주도로 북상할 가능성도 점쳐 지고 있어 우리 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노루는 이미 지난달 31일 오후 3시 기준, 중형급으로 최대풍속이 초속 47m/s이며 강도는 ‘매우 강’에 속하고 있다.

노루는 애초 일본 동쪽 먼 해안에서 점차 남하하는 양상을 보여줬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갑자기 경로를 틀어 점차 일본 열도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만의 경우에는 제 10호 태풍 하이탕이 이미 할퀴고 지나갔다. 소멸된 쌍둥이 제 9호 태풍 네삿도 함께 들이치면서 이재민만 1만명이 발생하는 큰 피해를 입었다.

대만 중앙재해대응센터는 1일 오전까지 태풍 네삿의 여파로 주민 103명이 부상하고 이재민 1만여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곳곳에서 침수로 인한 농작물 손실도 잇따랐다고 밝혔다. 특히 이란현 지역은 15m가 넘는 파도와 최고 580㎜에 이르는 폭우로 피해가 집중됐다.

대만 전역에서 52만 가구가 정전되기도 했다. 공항에서는 국내외 항공편 300여 편이 운항을 취소하거나 지연 운항됐다.

동아시아 일대를 할퀴고 있는 태풍은 한반도의 기상 여건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연일 계속되는 폭우는 장마전선이 아닌 태풍과 기압골의 영향이다.

네삿이 지난달 30일 중국 남동부에서 소멸하면서 갖고 있던 수증기를 모두 내놓은데다 현재 중국 남부에 위치한 하이탕이 고기압성 흐름을 강하게 하면서 한반도에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고 있다. 여기에 북쪽으로는 차가운 공기를 동반한 기압골이 통과하면서 수증기를 비구름 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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