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中 ‘로봇손’, 로봇월드컵 우승…“피부와 인공지능도 갖게 될 것”
뉴스종합| 2017-08-02 09:58
-로보컵 종목의 꽃인 ‘조작 부문’서 대상
-소프트바디 로봇 장점인 손재주와 빠른 네이게이션 속도가 장점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부드러운 근육, 목표물을 향한 스피디한 작동.’

중국의 소프트 바디(soft body) 로봇인 커지아(kejia)가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2017 세계 로보컵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과학기술대학의 라이트이글팀은 커지아로 ‘조작’(Manipulation) 부문에서 최고상을 받았다. 변수가 다양한 조작 부문은 로보컵 종목 중에서도 가장 도전적이고 권위있는 부문으로 꼽힌다. 

물병을 집어들고 있는 커지아(kejia). [사진=커지아 홈페이지]

개방 환경에서 치뤄진 이번 콘테스트에서 중국이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은 향상된 ‘손재주’다.

신축성 있는 물질로 구성된 소프트 바디로봇은 기어로 작동하는 다른 로봇보다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두 개의 손가락을 갖고 있는 커지아의 로봇손도 가스로 채워진 부드러운 근육을 갖고 있다. 때문에 오렌지, 마우스, 샴푸, 우유병 등 다양한 형태의 물건에 쉽게 밀착할 수 있다.

빠른 네비게이션 속도도 커지아의 장점이다. 비슷한 로봇들은 물건과의 거리를 측정하고 경로를 계산해 움직이기까지 많은 시간을 소요한다. 반면 커지아는 물체를 한번 보면 바로 작동한다. 개발자는 커지아가 ‘예측불가한 요소’에 대처하는 기능이 발달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국 과기대는 “사람의 외양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에 비해 외관은 투박하지만, 제조ㆍ물류ㆍ홈서비스ㆍ농업ㆍ재해현장 등 다양한 실생활 분야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국방ㆍ우주 등 핵심 분야에서 소프트 바디 로봇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당국은 커지아와 같은 로봇손 기술은 우주선을 유지ㆍ관리하거나 인공위성에서 민감한 작업을 수행하는 데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 대학 로봇공학연구소의 딩시룬은 “인간과 같은 최초의 로봇 손을 개발하는 레이스가 시작됐다”며 “(미래의 로봇손에는) 피험자의 체온과 질감, 체중 등을 느낄 수 있는 피부와 신경을 가지고 인공지능과 알고리즘도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커지아에게는 이번 나고야 로보컵에 참가하지 않은 독일, 미국 등 세계 최고 로봇손 팀과 경쟁을 통해 최고 수준 테스트를 통과해야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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