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일반
올해 상반기 국산차가 新연비 ‘1등급’ 싹쓸이
라이프| 2017-08-02 10:16
-한국에너지공단 올 상반기 연비등급 공개
-453개 모든 모델 신연비 기준으로 신고
-5월21일부터 강화된 신연비 고시 의무화
-1등급 19개 중 수입 브랜드 모델은 단 2개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올해 상반기 정부에 신고된 자동차연비 분석 결과 최고 연료효율인 1등급(16.0㎞/ℓ이상)의 90%가 국내 완성차 모델인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상반기 연비 1등급 모델의 절반을 차지했던 수입차들이 신년비가 적용된 올해는 1등급 리스트에서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는 모습이다.

2일 한국에너지공단이 산업통상자원부 ‘자동차의 에너지소비효율 및 등급 표시에 관한 규정’에 따라 고시한 ‘2017년 상반기 에너지소비효율 및 등급 신고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총 453개 모델에 대한 연비가 신고됐다.
올해 상반기 신고된 1등급 모델 중 연비가 가장 높은 K3 1.6디젤

신고 규모는 작년 상반기 169개 대비 37.3% 증가했다. 2014년 11월 새로운 연비계산식의 신연비가 도입돼 올해 5월 20일까지 신고의무가 유예됐는데, 올해 출시된 신차와 함께 작년까지 신고를 미뤘던 모델들이 이번에 대거 몰린 것으로 공단 측은 분석했다. 실제 453개 모델 모두 신연비로 신고됐다.

신연비는 소비자들이 표시연비를 더욱 현실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탄소함량과 열배출량 등 엄격한 측정시스템이 추가된 방식을 가리킨다. 한마디로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느끼는 연비와 자동차에 표시된 연비 격차가 큰 ‘뻥연비’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이처럼 강화된 방식의 신연비로만 올해 접수되면서 연료효율이 가장 높은 자동차에 부여되는 1등급은 2010년 이래 최저 비중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1등급 연비 자동차 점유율은 4.2%에 그쳐 작년 상반기보다 2.3%포인트 감소했다. 2014년만 해도 1등급 점유율은 12%였으나 신연비 방식이 도입되면서 1등급 연비 자동차 비율이 줄어든 것이다. 그만큼 1등급 연비를 받는 것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의미기도 하다.

올해 상반기 1등급 모델은 총 19개였다. 이 중 국산차는 15개고 수입차가 4개인데 르노삼성자동차가 수입하는 QM3 등을 제외하면 순수 수입브랜드 모델은 단 2개밖에 되지 않는다. 올해 1등급 연비를 받은 자동차 대부분이 국내 완성차 업체 모델인 것이다. 


작년 상반기 조사에서 11개 1등급 모델 중 도요타, 포드, 한불모터스, 볼보 등 수입브랜드 모델이 5개로 절반을 차지했다. 2015년 한 해 동안 1등급 모델 55개 중 35개가 수입차일 정도로 수입차가 뚜렷한 우위를 보인 적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들어서는 푸조 2008과 도요타 미출시 모델 등 단 2개만 1등급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이에 대해 한국에너지공단 관계자는 “폴크스바겐 디젤 배출가스 조작 사건 이후 소형 디젤차 등 유럽산 고연비 모델이 눈에 띄게 줄었고 동시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신연비에 적극 대응하면서 1등급 연비가 국산차에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를 제외한 1등급 모델 중 가장 연비가 높은 모델은 기아차 K3 1.6디젤로 18.4㎞/ℓ로 기록됐다. 이어 현대차 엑센트 1.6 디젤 4도어 모델이 18.2㎞/ℓ, 쏘나타 2.0 하이브리드 16인치 타이어가 18.0㎞/ℓ로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 모두 국산차 모델이었다. 

올해 상반기 전체 평균연비에서도 국산차 평균연비는 11.26㎞/ℓ로 수입차(11.01㎞/ℓ)에 앞섰다. 올해 1분기까지만해도 수입차 평균연비가 11.71㎞/ℓ로 국산차(11.15㎞/ℓ)보다 높았으나 5월 21일부로 신연비 표시가 의무화된 2분기 현황이 반영되면서 국산차가 수입차를 역전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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