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한국은 추우커플에 대한 관심이 조금 다르게 형성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우효광이 ‘우블리’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귀여운 남자로 소비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추자현이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웨이보의 예능 검색 순위를 보면 추자현이 우효광보다 훨씬 높다.
어리광을 부리는 어린 남편을 확실하게 컨트롤 하는 추자현은 한국에서는 ‘센 캐릭터‘ 내지는 ‘걸크러시’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추자현 같은 여성이나 아내는 컬크러시 축에도 못든다.
추자현이 남편을 위해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미역국을 내놓는 모습은 중국 여성 입장에서는 낯설다. 아침 식사도 사먹거나 남자들이 준비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추자현이 사랑스럽고, 또 여성스러운 캐릭터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모양이다.
추자현은 식탐이 있고, 홈쇼핑을 자제하지 못하는 남편에게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딱 부러진 모습을 보이는 것 또한 인기다. 한국에서도 이런 추자현의 모습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중국에서는 훨씬 더 열광적이다.
문화 차이와 이론적으로만 해석하면 중국여자와 한국남자가 결혼하는 것보다, 추우커플처럼 한국여성과 중국남성이 결혼하는 게 더 흥미로울 수 있다. 하지만 일반론이 아닌 개별 케이스는 얼마든지 달리질 수 있다.
‘우블리’ 우효광은 한국 예능에서 매우 좋아할만한 캐릭터다. 약간 철이 없는 듯하지만 사랑꾼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결혼 조하”라는 어눌한 한국말이 오히려 귀엽고, 사천으로 촬영 떠나며 나누는 이별장면은 그 자체만으로 좋은 그림이 된다.
하지만 한중 양국 시청자들이 이들 부부를 귀엽고 예쁘게 바라보는 근본적인 이유는 둘 사이에 수시로 일어나는 작은 갈등과 의견 차이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병기 선임기자/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