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관찰예능은 제작진의 개입이 최소화돼 있어야 한다. ‘효리네 민박’의 정효민 PD는 “제작진이 개입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니 관찰예능과 비슷한 말은 ‘자연스럽다’ ‘일상적‘ 등이고, 반대말은 ‘인위적‘ ‘설정’과 같은 단어들이다.
그렇다면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는 얼마나 자연적이고 일상적인가. 박수홍과 김건모는 초기에는 잘해왔지만 이제는 점점 자신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에 힘들어보인다. 토니안도 ‘노잼’이다.
박수홍은 최근 윤정수와 함께 전신 석고상을 제작하러 갔다. 지난 번에도 윤정수를 불러 교외 단식원으로 데려가 풍욕을 하기도 했다. 김건모의 모습도 ‘기행’에 가깝다. 이걸 일상이라고 하기에는 과하다. TV 보여주기용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에 대한 ‘미우새’ 제작진의 논리는 이렇다.
”제작진이 출연자에게 뭘 하라고 하지 않고,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 걸 그대로 찍는다.“
하지만 본인 머리에서 이미 설정한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관찰예능은 들어올 때와 나갈 때를 잘 선택해야 한다. 처음에는 재미와 흥미로 바라볼 수 있다. 나중에는 아이템이 모자라 설정이 개입되면서 인위적이고 질질 끄는 듯한 느낌이 나게 된다. 그 단계에 오면 관찰예능이 아니라 설정예능이 된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매주 방송분량을 뽑아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쥐어짜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 시청하기 불편해진다.
박수홍과 김건모는 지금 제작진과 함께 자연스러운 자신의 모습을 계속 보여줄 수 있고, 그것을 보면서 엄마들이 함께 이야기하는 게 좋은 건지 토론을 해야 할 때가 됐다. 기자가 보기에는 두 사람이 어떤 아들인지, 또 얼마나 철부지 아들이고, 순수한 아들인지 거의 다 밝혀진 것 같다.
만약 계속 보여줄 게 없다면 완전 하차가 아닌 일시적인 하차로 휴지기를 가지고 조금 쉬었다가 컴백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