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군인권센터 “박찬주 육군대장 부인, 공관병 사실상 ‘노예’로 대했다”
뉴스종합| 2017-08-02 20:06
[헤럴드경제] 박찬주<사진>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 부인이 공관병에 행한 ‘갑질’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 사령관 부부가 공관병에게 호출용 전자팔찌를 채우는 등 ‘상상 못할’ 괴롭힘도 있었다는 폭로가 나왔다.



군인권센터는 2일 “논란이 커지면서 추가 제보가 속출했다”며 “(제보를 듣다보면) 정도가 심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내용도 많았다”고 밝혔다.

센터가 공개한 추가 제보에 따르면 공관병 1명은 공관 내 2곳에 있는 호출 벨과 연동되는 전자팔찌를 항상 차고 다녀야 했다. 사령관 부부가 심부름을 위해 호출하면 바로 달려가기 위해서다.

또 사령관 부인은 공관 2층에서 호출벨을 눌렀을 때 공관병이 늦게 올라오는 등 마음에 들지 않으면 “느려터진 굼벵이”, ‘한 번 더 늦으면 영창에 보내겠다“는 등 폭언을 일삼았다고 한다.

2층으로 뛰어 올라오지 않았다고 ”다시 내려갔다 뛰어 올라오라“고 지시하거나 호출벨을 공관병에 던졌다는 제보도 들어왔다.

공관은 별채와 본체로 있고, 병사 대부분은 본채에 근무하나 화장실은 별채의 것을 써야하는 등 부조리도 있었다는 폭로도 접수됐다.

공관 마당에는 사령관 전용 미니 골프장이 있는데, 공관병과 조리병은 사령관이 골프를 칠 때 마당에서 골프공을 주웠고 교회에 다니는 사령관 부인은 일요일이면 불교신자 병사들도 모두 교회로 데려갔다고 센터는 전했다.

조리병의 음식이 마음에 안 들면 ”너희 엄마가 너 휴가 나오면 이렇게 해주느냐“는 등 모욕적 발언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센터는 밝혔다.

사령관 부인은 자기 아들이 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을 때 수시로 아들 소속 소대장에 전화를 걸어 아들과 통화를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또 아들이 휴가를 나오면 사령관 부인이 공관병에게 전을 부치라고 시켰고, 공관병이 이를 잊자 부인이 전을 공관병에 집어 던진 일도 있었다고 전해졌다.

센터는 ”형사 처분 대상이 될 내용도 있다“며 ”화장실 별도 사용, 전자팔찌 운영 등은 공관병을 사실상 노예로 부려먹었다는 증거“라고 했다.

이어 ”사령관 부부는 모두 직권남용 죄를 범한 것으로, 국방부는 감사를 중단하고 즉각 보직을 해임한 후 수사로 전환해야 한다“며 ”사령관 부부에 대한 고발장은 국방부 검찰단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박 사령관은 지난달 31일 공관병 상대 갑질 의혹이 이어지자 이달 1일 오후 전역 지원서를 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