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남부 폭염ㆍ중부 물폭탄 ‘두얼굴의 장마’…국지성 호우 두드려져
뉴스종합| 2017-08-03 09:40
-올해 남북 강수량 차이 255㎜ 달해
-국지성 집중호우로 장마 모습 변해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지난달까지 이어졌던 이번 장마는 어느 때보다도 지역차가 심했던 장마로 확인됐다.

기상청이 3일 발표한 ‘2017 장마 특성’에 따르면 이번 장마 기간 동안 전국 평균 강수량은 291.2㎜로 평년 수준(356.1㎜)보다 적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역별로 보면 중부지방은 439㎜의 비가 내리면서 평년 대비 120% 수준의 강수량을 기록하며 모처럼 ‘장마다운 장마’를 보였다.

올해 장마 기간 동안 전국 강수량과 평년비 [사진=기상청 제공]

반면, 남부와 제주 지역은 극심한 ‘마른 장마’ 현상을 보였다. 올해 장마 기간(6월 24일~7월 29일) 동안 남부지방에 내린 비는 184.1㎜로 평년 수준의 절반 정도에 그쳤고, 제주도는 90.2㎜를 기록했다. 평년 수준의 23%에 불과한 수치다.

강수일도 극심한 차이를 보여 중부지방에는 18.5일 동안 비가 내려 평년 수준(17.2일)을 웃돌았지만, 제주도는 평년보다 10일 적은 단 8일 동안만 비가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청은 “제주도와 남부지방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강수량이 적었다”며 “올해 남북 장마 강수량의 차이가 254.9㎜에 달해 평년(17.8㎜)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고 설명했다.

국지성 집중호우도 이번 장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로 꼽혔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크게 확장하면서 세력을 유지했고, 그 가장자리를 따라 우리나라로 덥고 습한 수증기가 다량 유입됐다”며 “서쪽에서 다가오는 상층 기압골의 영향으로 서해상에 장마전선이 활성화된데다 중국 북부의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로 모인 강한 수증기가 국지성 집중호우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국지성 집중호우 탓에 지난달 16일에는 청주에 290.2㎜, 천안에 232.7㎜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관측 이래 하루 강수량 1위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기상청은 “기후변화 탓에 최근 장마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장맛비는 짧은 시간 동안 국지성 호우 형태로 내리면서 일반적인 장마의 모습과는 다르게 나타났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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