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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퇴장 ②] ‘양’ 넘어선 ‘질적성장 롯데’…신동빈 롯데2기 본격화
뉴스종합| 2017-08-10 07:56
-신격호 명예회장, 경영 일선에서 퇴장
-신동빈회장, ‘원리더’ 넘어선 총수 등극
-‘옴니채널’과 ‘지주사 전환’ 등 이끌 듯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9일 롯데 알미늄 이사직에서 내려왔다. 69년간 롯데그룹의 총수직을 유지해왔던 재계 10대그룹 오너 1세대의 마지막 퇴장이다. 나머지 재계 그룹들의 1세대는 진작 자리에서 물러낫다. 롯데는 1세대의 경영이 비교적 길었단 평가다.

현재 롯데그룹은 옴니채널 시스템 구축과 지주사 전환 등 다양한 이슈를 마주하고 있다. 그룹의 총수를 맡게 된 신동빈 롯데그룹은 이런 이슈들 앞에서 “새로운 롯데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사를 적극 피력해 왔다. 앞으로는 기존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중심의 양적인 성장보단 기존 유통채널 간 협업 채널을 구축하는 ‘질적인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알미늄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기타비상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신 총괄회장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신 총괄회장의 직함은 자연스레 ‘명예회장’으로 바뀌었다.

신 명예회장은 1948년 롯데를 설립한 이래 롯데그룹의 총수 역할을 맡아 왔다.

롯데그룹의 올 2017년 화두는 ‘통합’이다. 신 회장의 숙원사업으로 불리는 옴니채널은 유통 계열사들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목적이다. 롯데그룹 온라인 채널에서 물건을 사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수령할 수 있는 ‘스마트픽 서비스’, 편의점 택배수령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롯데그룹은 유통ㆍ호텔 및 서비스ㆍ음료ㆍ화학 등 4개 BU(Business Unit)로 나눠져 통합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롯데그룹의 중점에 있다고 보여지는 호텔롯데의 상장, 그리고 롯데제과와 롯데쇼핑 등 계열사의 투자회사와 영업회사 분리 등을 통해서 지주사 전환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변화의 중심에는 롯데그룹 2세대 신 회장이있다. 지난 2005년 경영 일선에 모습을 드러낸 신 회장은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성공시키며 롯데그룹의 기틀을 닦은 인물이다. 아울러 경영권 쇄신을 위한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지난해는 소공동 롯데월드타워에서 기자회견을 가지며 “새로운 롯데그룹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신동빈호(號) 롯데’에는 걸림돌도 있다. 현재 신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매주 이틀 이상을 법원에 오가고 있다.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롯데그룹 입장에선 주 2회 오너의 부재는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도 아직 종료되지 않았다.

이에 롯데그룹 관계자는 “5일 중 이틀이면 40%다. 그룹 내 많은 현안들을 처리할 수 있는 기간”이라며 “롯데그룹의 경영판단이나 운영에 제약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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