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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판매 재개 하루만에…살충제 농가 29곳으로 늘어 ‘에그 포비아’(1보)
뉴스종합| 2017-08-17 10:08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살충제 성분’ 파문 확산 중 계란 판매가 재개됐지만 하루만에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가 29곳으로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산란계 농장 전수검사와 관련해 17일 오전 5시 기준 검사 대상 1,239개 농가 중 876개 농가의 검사를 완료했으며 이 가운데 23개 농가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피프로닐이 검출된 농가는 5곳, 비펜트린 등 기타 농약(살충제) 성분이 기준치보다 초과 검출된 곳은 18개 농가다. 이로써 15일 이후 현재까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는 총 29개로 늘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앞서 정부가 지난 16일 발표한 1차 조사 결과에서는 경기 남양주·광주·양주, 강원 철원, 전남 나주·순창, 충남 천안 등 농장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살충제 계란’ 파문은 확산하는 분위기였지만 이마트와 롯데마트, GS25, GS슈퍼마켓, 농협하나로마트, 티몬 등 자사 납품업체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주요 유통업체들은 지난 16일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이날 오후부터 계란 판매를 재개했다.

이번 ‘살충제 달걀’ 사태는 방역당국의 허술한 관리·감독체계에서 비롯했다는 지적이 거세다.

이달 초부터 유럽 등지에서 살충제 달걀 파동이 커졌지만 정부는 최근 “국내에는 살충제 달걀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가 “안전하다”고 발표한 지 나흘 만인 지난 14일 경기도 남양주와 광주에서 첫 살충제 계란이 발견됐다.

방역 당국은 살충제 성분이 나오고 나서야 부랴부랴 전수조사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살충제 달걀을 확인하고도 8시간 넘게 일선 현장에 통보하지 않은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방역당국은 지난 14일 오후 남양주의 산란계 농장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을 확인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4시에 관계기관들과 대책 회의를 열었지만 8시간40분 뒤인 오후 11시40분에야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때까지도 경기도와 남양주시에는 통보되지 않아 현장에서는 아무것도 조처되지 않았고 마리 농장에서는 이날 달걀 2만여개가 농협과 도매상 등에 출하됐다.

여야 의원들은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소관 부처 업무보고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살충제 계란’ 사태를 두고 안일하게 대처했다며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여야 의원들은 사전 경고가 충분히 있었는데도 ‘에그포비아’(계란 공포증)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이를 때까지 식약처가 제대로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산 계란은 안전하다고 말했다가 1주일도 안 돼 국회에서 해당 발언에 대해 유감 표명을 하는 등 이번사태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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