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70~80%대 높은 지지율 100일…靑, 안도 분위기 속 걱정도…
뉴스종합| 2017-08-17 11:23
17일로 취임 100일째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여전히 고공행진중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70~80%대 지지율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국정 운영의 탄력을 받는 ‘허니문’ 기간이 길어질 거란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에서는 높은 지지율이 오히려 불안하다는 ‘행복한 고민’도 들린다.

17일 리얼미터가 지난 14, 16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00일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71.2%를 기록했다. 각종 여론조사기관의 역대 대통령의 100일 전후 직무수행 평가와 비교하더라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거나,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YTN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이 지난 14~15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3.1%)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매우 잘하고 있다’ 36.5%, ‘잘하는 편인다’ 47.6%로 긍정 평가가 84.1%에 달했다. 문 대통령 취임 100일 동안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조대엽 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 인사 논란과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도발 등을 겪었음에도 압도적 지지율을 보이는 것이다.

청와대는 지지율 고공행진에 안도하면서도, 한편에선 들뜬 분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지지율이 계속 오르는 건 언제 갑자기 크게 추락할 지 모른다는 뜻”이라며 “늘 여론조사 수치에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높은 지지율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여론의 기대가 높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국정을 약간 헛디뎌도 하락세가 그만큼 두드러져 보일 수 있다는 우려다. 이 관계자는 “임기 초반엔 여론의 반응이 긍정적인 정책 위주로 발표했기 때문에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정원과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 국정농단 청산, 비정규직 문제 해결, 최저임금 인상 등 대다수 국민이 반기는 개혁 정책이 임기 초 집중적으로 발표한 효과가 반영됐다는 얘기다. 추후 해당 정책의 실제 성적표가 공개되고, 세제 개혁 등 쟁점이 첨예한 본격적인 정책이 시행될 경우 지지율 변곡점이 마련될 가능성도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이런 16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건강보험ㆍ부동산 대책 등을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 초기 힘차게 추진해온 혁신적 개혁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부담이 생기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며 부담감을 드러냈다.

청와대는 국정에 대한 일차적 평가의 성격을 띄는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큰 지지율 하락 없이 국정을 관리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

유은수 기자/ye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