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사유지에 2억들여 제방 건설해준 전남도청…지주 “음식시켜야 입장가능”
뉴스종합| 2017-08-18 08:28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사유지 계곡에 전남도청이 2억2000만원을 들여 제방을 건설해줬더니 식당을 운영하는 해당 사유지 지주가 돈을 받고 사람들을 입장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해당 지주와 담당 공무원의 유착관계 의혹마저 제기하고 있다.

18일 한 시민 A씨는 “개인 사유지가 있는 곳에 나라 세금을 들여서 사방공사를 해줬다. 사진 보시면 수영장처럼 잘해줬다”며 “근데 개인 사유지에 저런 공사를 해주면 누가 이익을 볼까”라는 글을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렸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이 글은 4만여명이 읽고, 약 540여명이 추천해 이 온라인커뮤니티 베스트 게시판에 올랐다. 올린 글이 베스트 게시판으로 가려면 많은 사람들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A씨는 “작년에 친구 소개로 가봤더니 평상 5만원 음식값을 별도로 시키지 않으면 (해당 계곡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며 “그래서 식당 주인과 싸우다 민원을 시작했는데 신문고에 제보했더니 담당 공무원이 제 번호를 식당 주인에게 알려주더라”고 밝혔다.

그는 “담당 공무원하고 녹취한 걸 바탕으로 저곳에 띠도 두르고 바리케이트도 쳐놨지만 (황당하게도) 열쇠를 주인이 가지고 있더라”고 전했다.

그는 “마을분들 얘기가 공사 시작부터 말이 많았다더라”면서 “작년에 (식당 주인과) 싸우다가 ‘그럼 입구에 아무나 다 이용할 수 있게 하달라고 하니 올해는 저런 걸 달았다”고 소개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함께 올라온 사진에는 구례군수, 순천소방서장 명의의 경고문 아래에 ‘이곳은 개인사유지이므로 입장시 ○○○○에 문의바랍니다 -주인백- 평상대여 / 닭백숙 / 닭볶음탕 주문배달’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A씨는 “공무원이 뒤를 봐주니 뭐가 무섭나요”라며 “우리나라는 공무원 사회를 개혁하지 않으면 절대 발전이 없다”고 덧붙였다.

A씨는 추가로 올린 글에서 “계곡 사유지 사방공사 감사원 제보 완료했다”며 “(알아보니) 개인사유지에도 사방공사는 해줄 수 있다는 공무원 이야기에 따라 그쪽에는 걸고 넘어질 게 없어서 우리 세금으로 만들어진 사방공사이니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게 안 되면 모든 사람이 다 같이 못 쓰도록 해달라는 게 제 (감사원) 민원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에도 군청에서 어영부영하다 그냥 넘겼다”며 “도청이나 군청에서 뭐라고 하면 많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정보공개로 확인한 결과 공사비는 도급액 1억5000여만원, 관급액 6700여만원 해서 2억2000여만원을 들였다고 한다”며 “이 돈을 들여 개인 사유지에 워터파크를 만들어준 전남도청과 구례군청 정말 대단합니다”라고 적었다. sooha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