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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관광지 군중 향해 돌진…또 민간인 겨눈 ‘차량테러’
뉴스종합| 2017-08-18 12:01
바르셀로나서 100여명 사상
파리·런던·브뤼셀 악몽 재연
피해규모·파장 극대화 노려
IS “이번테러 우리들 소행”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유명 관광지에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해 13명이 숨지고 100여 명 이상이 다쳤다. 올해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벨기에 브뤼셀에 이어 스페인도 ‘묻지마 차량 테러’의 타깃이 됐다. 또 테러 발생 9시간 후인 18일 새벽엔 바르셀로나에서 남쪽으로 100㎞ 정도 떨어진 해안도시 캄브릴스서 2차 차량돌진 테러가 발생했다. 스페인 경찰은 현장에서 테러리스트 4명을 사살했다. 


스페인 유명 관광지 테러, 13명 사망=CNN 등 외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오후 5시께 흰색 밴 차량이 바르셀로나 구시가지 람블라스 거리와 카탈루냐 광장을 잇는 지점에서 갑자기 군중을 향해 돌진했다. 이 테러로 현재까지 13명이 숨지고 100여 명 이상이 다쳤다고 CNN은 전했다. 그리고 부상자 상당수가 중상을 입은 상태로 사망자 수가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고 현장은 유명 관광지인 만큼 수백 명의 관광객과 시민들이 밀집해있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목격자 미겔 앙겔 리조는 “밴 차량이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는 사람들을 깔아뭉갰다”며 “람블라스 거리 곳곳에 피를 흘리거나 뼈가 부러진 사람들이 널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보기 힘들 만큼 야만적이었다”고 말했다. 용의자 2명이 경찰에 체포된 상태로 각각 모로코, 스페인 국적이라고 밝혔다.

또 몇시간 후인 이튿날 스페인경찰은 해안도시 캄브릴스에서 테러리스트 용의자 4명을 작전 끝에 사살했다고 밝혔다. 카탈루냐 지방정부는 테러범들이 행인들에게 차량을 돌진시켜 민간인 6명과 경찰관 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경찰은 작전 과정에서 테러 용의자 4명을 사살한 뒤 부상한 채 생존한 1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은 전날 발생한 바르셀로나 차량돌진 테러 뒤 몇 시간 만에 발생한 2차 공격이라고 밝혔다.

유럽과 중동에서 다수의 무차별 테러를 자행한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최근 테러동향 압축적으로 보여줘”=테러가 발생한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제2의 도시이자 제1의 관광도시로, 람블라스 거리는 바르셀로나 구시가지의 상점들이 모여있어 시민들과 관광객이 밀집하는 곳이다.

서유럽의 프랑스, 벨기에, 독일에서는 최근 2∼3년 각종 테러가 발생했지만 스페인은 상대적으로 안전지대로 꼽혔다. 그러나 스페인은 이번 사고로 지난 2004년 마드리드 참사 악몽을 다시 겪게 됐다. 당시 알카에다의 영향을 받은 세력이 통근열차에 폭탄 테러를 자행해 191명이 숨진 바 있다.

이번 테러 역시 올해 파리, 런던, 베를린, 브뤼셀에서 발생한 테러와 마찬가지로 차량이 테러에 이용됐다.

유명 관광지를 타깃으로 해 피해자의 규모와 파장을 극대화한 것도 공통점이다. 사상자들의 국적은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최소 18개국으로 집계됐다고 스페인 당국은 밝혔다. 한국인 피해자는 없었다.

영국의 가디언은 “이번 차량 테러는 최근 테러동향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차량을 이용해 무차별 피해자를 양산하며 수사당국 노력에 한계를 보여준다는 공통분모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페인은 사흘 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안전 경계를 강화하고 테러범들을 검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카를레스 푸이그데몽 카탈루냐 주정부 총리는 “런던과 브뤼셀, 파리 등 유럽의 다른 도시들도 비슷한 공격을 당했다. 이번엔 바르셀로나의 차례”라고 말했다.

전세계 규탄 “테러에 맞설 것”=전 세계 지도자들은 이번 테러를 규탄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미국은 바르셀로나 테러 공격을 규탄한다. 필요한 것 무엇이든 돕겠다”고 밝혔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오늘 발생한 끔찍한 테러의 희생자들을 애도한다”며 “영국은 테러에 맞서 스페인과 함께한다”고 위로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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