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불경기 여파’…추석 선물세트 가벼워졌다
뉴스종합| 2017-08-23 08:18
-5만원 미만 세트 비중 90% 달해
-뷰티ㆍ통조림 등 저렴한 제품 잘나가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추석 선물세트에서 5만원 미만 실속형 선물세트의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문재인정부 들어 소비심리가 크게 개선된 상황에서도, 실제 소비자들의 씀씀이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시각이 대두된다.

23일 이마트에 따르면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매출에서 5만원 미만 선물세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추석기간 88.5%였지만 올해 90%까지 증가했다.

[사진설명=서울시내 한 이마트 매장에서 직원들이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품목별 매출에세도 비교적 저렴한 상품군 제품의 신장세가 돋보였다. 샴푸와 비누 등 욕실용품이 포함된 ‘뷰티케어 선물세트’의 매출신장률이 1194.8%로 전년대비 10배 이상 증가했고, 통조림 선물세트도 판매가 6배 이상 늘며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조미료 선물세트도 58.4%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팀장은 “명절 소비심리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지난 설부터 이어진 실속형 소비 트렌드가 두드러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1.2로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6년6개월만에 최고치다. 하지만 이같은 지수는 ‘향후’ 경기가 나아질 것을 예측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조사한 결과라서 실물 경기의 개선으로 이어지는 데는 일정기간 시간이 소요된다. 추석선물세트 판매에서도 아직까지 불경기 여파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유다. 

올해 이마트의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기간에는 주로 저렴한 제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제공=이마트]

한편 사전 예약판매 자체의 매출액도 전년대비 크게 늘어났다. 이마트가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추석 예약판매 자체의 매출출도 전년 예약판매기간 대비 61.2% 증가했다. 업계는 길어진 추석연휴의 여파로, 해외여행이나 국내여행을 계획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을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마트몰을 통한 선물세트 구매비중도 늘었다. 이마트 전체 매출에서 이마트몰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 하지만 명절 선물세트의 판매비중은 1.2%(지난 2015년 기준)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예약 판매에서는 이 수치가 4.3%로 증가했다.

한 이마트 관계자는 “향후 9월 중순에 시작되는 본판매 기간에도 선물세트의 매출이 오를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라며 “남은 사전예약 판매기간 동안 매출활성화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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