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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테러범들, 유적지 공격 등 “더 큰 테러 모의”
뉴스종합| 2017-08-23 12:01
용의자4명 마드리드 법원서 진술
테러직전 파리 체류 佛 수사착수

스페인 연쇄 차량 테러를 일으킨 테러범들이 바르셀로나 등지에서 저지른 차량 테러보다 더 큰 규모의 테러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연쇄 차량 테러 용의자 4명은 22일(현지시간) 마드리드 대테러법원에 출석해 테러에 관해 진술했다. 이들은 지난 17~18일 바르셀로나와 캄브릴스에서 연쇄 차량 테러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테러로 시민과 관광객 15명이 숨지고 120명이 다쳤다. 

스페인 연쇄 차량 테러 용의자 네 명이 22일(현지시간) 삼엄한 경계 속에 수도 마드리드 대테러법원에 압송되고 있다. 용의자 중 한 명인 모하메드 훌리 셰말은 이날 심리에서 자신들이 저지른 연쇄 차량 테러보다 훨씬 큰 규모의 공격을 계획했다고 시인했다. [마드리드=AP연합뉴스]

법원 관계자에 따르면 용의자 중 한 명인 모하메드 훌리 셰말(21)은 이날 심리에서 “연쇄 차량 테러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공격을 계획했다”면서 “성(聖) 가족(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포함한 유적지에 폭발물로 공격할 계획이었다”고 증언했다. 북아프리카의 스페인령 멜리야 출신인 셰말은 “최소 두 달 전부터 테러 계획을 알고 있었다”며 “바르셀로나 테러 전날 발생한 알카나르 주택 폭발 사고로 인해 계획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용의자 드리스 우카비르(28)는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에서 행인들에게 돌진한 2t짜리 흰색 피아트 승합차를 렌터카 업체에서 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머지 두 용의자는 캄브릴스 차량 테러에 이용된 아우디 A3 승용차의 차주인 모하메드 알라(27)와 테러범들의 모국인 모로코로 자금을 보낸 혐의를 받고 있는 살라 알 카리브(34)다.

스페인 당국은 주로 모로코 이민 2세인 테러범들이 리폴에 거주하면서 이슬람 성직자(이맘) 압델바키 에스 사티(40)로부터 극단적 폭력 사상을 주입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출석한 4명의 용의자 모두 사티가 테러의 주모자였다고 증언했다.

한편 용의자들은 테러 직전 프랑스 파리에 체류한 것으로 드러나 프랑스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제라르 콜롱 프랑스 내무장관은 이날 BFM TV 인터뷰에서 스페인 차량 테러에 이용된 검정색 아우디 A3 승용차가 지난주 파리에서 과속 단속 카메라에 찍힌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프랑스 대테러 당국은 테러범들이 프랑스에서 추가 테러를 계획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파리에 체류한 이유와 접촉한 인물 등을 파악하기 위해 스페인 당국과 공조 수사 중이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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