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국어ㆍ수학교사들, “국어ㆍ수학 포함 수능 전과목 절대평가해야”
뉴스종합| 2017-08-24 10:59
-“일부과목 상대평가 시 해당 과목 입시부담 커져”
-1ㆍ2안 모두 비판…“수능자격고사화 등 근본대책 필요”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전국 국어ㆍ수학교사들이 2021학년도 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와 수학를 비롯한 전과목이 절대평가로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24일 전국국어교사모임과 전국수학교사모임은 성명서를 통해 오는 31일 발표가 예정된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이 고교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전과목 절대평가로 치러지고, 더 나아가 수능을 자격고사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광주 북구 전남대에서 열린 제2차 2021학년도 수능개편 시안 권역별 공청회를 앞두고 교육관련 단체들이 공청회장 밖에서 찬반으로 나뉘어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교육부는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ㆍ과학, 제2외국어ㆍ한문 등 ‘4과목 절대평가(1안)’와 ‘전 과목 절대평가(2안)’를 두고 오는 31일 최종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총 4회에 걸쳐 권역별 공청회를 개최하며 교육 전문가와 시민단체, 교원, 학부모 등의 의견을 청취한 바 있다. 교육부의 시안 가운데 1안이 최종안으로 확정될 경우 국어와 수학은 상대평가로 치러지게 된다.

전국국어교사모임은 성명서를 통해 “교육부의 시안대로 (2021학년도 수능이) 간다면 학교 교육도 정상화되지 않을뿐더러 사교육도 줄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 과목만 절대평가화 하고 국어ㆍ수학 등 몇 과목에 대해 상대평가를 실시하게 된다면 해당 과목에 대한 입시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 뻔한 만큼 수능의 모든 과목을 절대평가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수학교사모임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수학을 포함해 전과목 성적을 절대평가에 의한 등급으로 산출해야 한다”고 했다.

두 단체는 교육부가 내놓은 1안과 2안 모두 핵심역량과 과정중심 평가를 중시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고, 기존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에서 후퇴한 것이라 비판했다. 특히, 수능 개편안 역시 서열화를 통한 한 줄 세우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만큼 보다 근본적인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전국수학교사모임은 “지금껏 대학의 선발 수단에 불과한 수능 때문에 고교 교육과정이 왜곡됐다”며 “수능은 고교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학생이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는 자격고사가 되는 것이 마땅하며, 대학은 수능의 변별력에 의존하지 말고 각각의 선발 기준을 마련해 학생을 선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국어교사모임은 “입시제도의 개선 방향은 대학 서열화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이어야 한다”며 “교육부의 시안대로 (2021학년도 수능이) 간다면 학교 교육도 정상화되지 않을뿐더러 사교육도 줄지 않을 것”이라며 “오지선다형과 상대평가 방식이 수능을 지배한다면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학교가 준비할 수 없는 만큼 장기적으로 수능을 서술형 논술형으로 바꾸어 갈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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