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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대선평가-조직] “공조직 기능, 무시한 밀실의사 결정”
뉴스종합| 2017-09-01 11:06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제일 중요한 게 전략인데 전략 결정 단위가 캠프 안에 있어야 한다고 수도 없이, 12월부터 얘기했다. 그러나 끝내 후보가 고집을 꺾지 않았다. 당연히 거래관계 아니었을까. 그 분과 생각이 많이 달랐는데 얘기해도 항상 결정은 그 사람 생각대로 돼서 시간낭비란 생각도 들었다.”(안철수 후보 경선캠프 실장급 인사)

안철수 후보의 조직은 공식적인 국민의당 조직인 선대위를 제외하 ’정책네트워크 내일‘, ‘전문가 광장’(전문가 그룹)과 안철수의 ’팬층’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들 그룹보다는 실제 국민캠프 운영과정에서 각종 선거 전략이 특정인에게서 나온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이른바 비선의 존재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국민의당 대선평가위원회(이하 평가위)는 국민캠프와 당내 선대위 면담을 통해, 지난 대선에서의 대선전략이 선대위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선캠프도 아닌 외부컨설팅업체로부터 나왔다고 봤다. 평가위는 1일 공개된 대선평가서에서 “실제 이 컨설팅업체와 안철수 후보와의 관계가 단순히 거래관계인지 아니면 이너서클이라 불릴 만큼의 조직인지는 알 수 없으나, 국민캠프 내에서도 캠프 내 조직이 아닌 외부업체에 안철수 후보의 전략 전체를 의존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많이 표출되었다”며 “ 그러나 후보는 이러한 지적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끝까지 이 컨설팅업체의 전략에 의존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평가위는 “이러한 안철수 후보의 선택은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하고 전문가에게 맡긴다는 측면에서는 나쁘다고만 할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공식적인 조직에서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음으로써 민주적인 절차적 정당성이라는 과정을 생략하고 밀실에서 결정된 것을 공조직이 수행만 하는 형태라면 독선적 의사결정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 중대한 정치적 결정이나 홍보를 외부에 의존하고, 당 선대위와 원활히 소통하지 않은 것이 실제로 선거운동 전체의 혼란과 비효율, 소통의 지속적 부재로 이어지는 근본 원인이 되었다”고 봤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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