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여야 정쟁으로 번진 ‘김장겸 체포영장’
뉴스종합| 2017-09-02 15:42
-‘정기국회 보이콧’ 카드 만지는 한국당
-민주당ㆍ정의당 즉각 “적반하장” 비난

[헤럴드경제] 서울서부지법이 1일 발부한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두고 여의도가 대립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김장겸 체포영장 발부’에 반발해 정기국회 일정 보이콧 가능성까지 언급하자 정의당은 즉각 논평으로 내고 “희대의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MBC 김장겸 사장이 1일 오후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방송 진흥 유공 포상 수여식에 참석하며 노조의 퇴진 요구를 받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2일 서면논평을 통해 “한국당이 정권을 잡았던 지난 9년 동안 공영방송을 장악하기 위해 어떤 짓을 저질러왔는지는 이미 국민들이 똑똑히 목도한 바 있다”면서 “(보이콧 논의는) 도를 넘은 적반하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영방송을 처참하게 망가뜨린 사장들을 구하겠다고 민생을, 국민들의 삶을 통째로 볼모로 삼겠다는 것은 자신들의 과오를 덮어보겠다는 것으로, 한국당과 그들만의 검은 연대”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원내대변인도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김장겸 사장은) 지난 몇 년간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노동법을 무시하면서 위법행위를 했다”면서 “그것을 공영방송에 대한 탄압인 것처럼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특히 “방어도 모자라, 이제는 이것을 볼모로 국회를 마비시킬 것처럼 이야기한다”면서 “만약 한국당이 국회 보이콧을 선언한다면, 그것은 적폐세력을 비호하는 ‘국정농단 세력’다운 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반면 바른정당 이종철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방송인의 생일인 방송의 날에 공영방송 사장에 대해 노사관계 소환 불출석을 이유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며 “세계 선진국에서 유례가 있을 만한 일인가. 해외토픽감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아무리 코드가 맞지 않고 보복성 내쫓기를 하고 싶어도 세상에는 금도가 있고 민주주의 사회에는 기본과 작동 원리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사장 체포영장 발부를 놓고 각 정당별로 입장이 첨예하게 나뉘면서 정기국회 분위기는 더욱 얼어붙을 전망이다. 자칫 4일 표결 처리하기로 합의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다시 표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