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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 ETS, 구리가격 강세에 전 사업부 ‘파란불’
뉴스종합| 2017-09-03 09:10
-구리가격-산화동 판가 연동…OLED 호황도 가세

-지정폐기물 처리 단가도 상승 추세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는 구리 가격에 KG ETS의 실적 성장세에도 파란 불이 들어왔다.

3일 한국비철금속협회에 따르면 이번 주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전기동)는 3년 만에 최고 수준인 t당 679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 세계 구리 소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기점으로 높아지면서 비철금속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네시아의 광산파업과 잠비아의 전력부족 문제로 인한 채굴 중단도 구리 시세의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구리 가격이 상승하면서 폐기물 처리업체 KG ETS의 실적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 회사는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로부터 폐염화동 용액을 매입한 후 재처리과정을 통해 고순도 산화동을 추출하고, 이를 다시 PCB 업체에 판매하는 신소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 주목하는 것은 고순도 산화동의 판가가 LME 구리 가격에 연동된다는 점이다. 이동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ME 동 가격이 현재 수준에서 급격히 하락하지만 않으면 하반기 이후 신소재 사업부는 큰 폭의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적용함에 따라 국내 주요 연성회로기판(FPCB) 업체들이 증설을 단행하고 있어 하반기 이후 산화동 공급물량의 증가도 예상된다. KG ETS 관계자는 “최신 스마트폰이 연달아 공개되면서 관련 부품 기업인 LG이노텍, 인터플렉스, 비에이치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이들 업체에 산화동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KG ETS도 시장 호황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PCB 업체의 주문량 증가로 산화동 생산공정 가동률이 최고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밖에도 KG ETS는 산업의 고도화에 따른 지정폐기물 처리 단가의 상승 수혜를 입고 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KG ETS가 처리하는 지정폐기물의 t당 처리단가는 지난 2015년 13만원에서 올해 반기 기준 16만원 수준으로 약 23% 인상됐다. 특히 KG ETS는 지난해 전주지역의 폐기물소각업체인 주원전주와 폐기물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수혜 폭은 더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KG ETS는 이달부터 텅스텐 슬러지를 원료로 산화텅스텐을 만들어 판매하는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산화텅스텐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희귀 금속으로, 제조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 것은 KG ETS가 국내 최초다. 회사 관계자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산화텅스텐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간 370t의 생산량과 1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고, 시장상황에 따라서는 생산량을 3배까지 늘릴 수 있다”고 전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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