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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6차 핵실험 강행 가능성…50kt(200만명 살상) 위력 넘을까?
뉴스종합| 2017-09-03 13:14
[헤럴드경제=김상수ㆍ유은수 기자]3일 오후 12시 36분 북한에서 발생한 지진을 두고 북한 6차 핵실험 가능성이 유력시되면서 6차 핵 실험의 위력에도 촉각이 쏠린다.

아직 핵실험 여부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현재로선 북한이 이날 6차 핵실험을 강행했을 가능성이 유력시된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오후 1시 30분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도 이날 오후 12시 36분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북북서쪽 44㎞ 지역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했다며 “인공지진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5차 핵실험 지진파를 5.0, 폭발 위력 10kt(킬로톤)이라고 진단했고 북미지질연구소 등은 지진파 5.3, 약 40kt 위력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날 핵실험이 맞다면, 그 위력이 중요하다. 일단 현재까지 확인된 지진 규모는 앞선 5차 핵실험을 뛰어넘고 있다. 5차보다 더 강력한 핵실험을 강행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6차 핵실험 가능성이 오르내릴 때에도 추가 핵실험에선 50~100kt 위력을 과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50kt급 핵폭탄은 서울 용산구 지표면에 떨어지면 시민 200만 명 이상이 순식간에 사망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하기 위한 핵탄두 소형화ㆍ경량화 기술 개발을 마무리하고 입증하려는 차원의 핵실험 여부도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를 700㎏~1t 수준으로 추정해왔는데, 500㎏ 개발에 성공하면 ICBM에 탑재 가능한 운반체계가 거의 완성되는 셈이다.

우리 군은 북한이 이전 방식과 아예 다른 ‘파키스탄식’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파키스탄이 했던 것처럼 여러 핵폭탄을 하루에 시차를 두고 터뜨리거나, 1~2일 간격으로 수 차례 나눠 진행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하면 한반도 긴장은 급격히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입증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레드라인(red lineㆍ한계선), “ICBM 완성과 핵탄두 탑재 무기화”에 다다랐다는 의미기 때문에 한반도 주변에 핵잠수함 등 한미 핵심 전략자산이 전개될 수도 있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발언 수위를 높여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 옵션’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의 경제ㆍ외교적 고립도 심화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는 대북 제재ㆍ대화 병행론을 취하면서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주의적ㆍ비정치적 대화의 문을 열어놓은 상태지만,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이런 대화도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추가 대북 제재에 부정적인 중국에서도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하면 석유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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