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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北 핵시험장, 이전 시험때보다 광범위 지역서 많은 산사태”
뉴스종합| 2017-09-06 09:26
- 38노스, 시험 이튿날 찍힌 인공위성 사진 분석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북한의 풍계리 핵시험장에서 지난 3일 제6차 핵시험 후 이전의 5차례 핵시험 때에 비해 훨씬 넓은 지역에서 더 많은 산사태가 일어난 것이 인공위성 업체 플래닛의 사진들을 통해 확인됐다고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5일(현지시간) 전했다.

제6차 핵시험 하루 뒤 촬영된 사진에 따르면, 산사태는 풍계리 핵시험장 전역과 그 이상 지역에서 일어났지만, 해발 2205m인 만탑산 쪽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지하 갱도 함몰지진으로 미뤄 예상됐던 지표면의 함몰 구멍(collapse crater) 증거는 보이지 않는다고 38노스는 설명했다.

38노스는 이 사진들의 해상도로는 만탑산 산자락에 있는 핵시험장 행정지원 지역의 건물 손상 여부 등 다른 피해 상황은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연구팀은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실시할 경우 풍계리 핵실험장이 붕괴해 방사능 유출등 환경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과학기술대학 지진 실험실 원롄싱(溫聯星) 교수 연구팀은 북한의 6차례 핵실험이 모두 같은 장소인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진행된데다, 특히 3일 실시된 강력한 6차 핵실험으로 핵실험장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분석 결과 6차 핵실험 후 38분 뒤인 낮 12시 38분32초께 풍계리에서 규모 4.1의 추가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갱도의 일부 함몰로 인해 발생한 지진으로 여겨진다.

화강암으로 이뤄진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는 폭발위력 200㏏에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지만, 잇단 핵실험으로 갱도 지반이 약해지면서 일부가 붕괴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핵공업그룹 과학기술위원회의 왕나이옌(王乃彦) 선임고문은 “이번 연구 결과가 신뢰할만하다면, 이는 심각한 환경 재앙을 불러올 수 있는 사안”이라며 추가 핵실험은 산 전체를 붕괴시키고, 이로 인해 방사능이 유출돼 중국을 포함한 인근 지역에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모든 산이 핵실험에 적합한 것은 아니며, 봉우리는 높고 경사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지형적 조건을 갖춰야 한다”며, 북한의 제한된 지리적 자원과 핵실험의 민감성을 고려할 때 그 선택지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핵실험이 수직으로 뚫린 갱도의 바닥에서 진행됐다면, 폭발로 인한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직 갱도는 건설하기도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며, 특히 실험 결과를 측정할 케이블과 센서를 설치하기 쉽지 않아 추후 핵실험이 수평 갱도에서 실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경우 풍계리 핵실험장의 붕괴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는 얘기다.

그는 “100kt의 폭탄은 상대적으로 위력이 큰 폭탄”이라며 북한 정부는 자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 특히 중국에 심각한 위협을 주는 핵 실험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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