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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핵실험장 방사능 유출 공포에 떠는 中 접경지 주민들…“방사능 수치 상승”
뉴스종합| 2017-09-07 08:31
-핵실험으로 인한 방사능 유출 가능성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주민 공포에 떨어”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북한이 6차 핵실험을 단행한 풍계리 핵실험장과 가까운 중국 국경 지역의 방사능 수치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나 인근 주민들이 피폭 공포에 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환경부의 측정 결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서쪽으로 약 80㎞ 떨어진 중국 지린(吉林)성 창바이(長白)조선족자치현의 방사능 수치는 3일 핵실험 전에 시간당 평균 104.9nGy였으나, 핵실험 직후에 108.5nGy로 올라갔다. 이후 7일 오전에는 시간당 평균 110.2nGy까지 올라갔다. 한때 최고 112.5nGy까지 치솟았다. 

[사진=연합뉴스]

시간당 nGy(nanogray·나노그레이)는 인체 조직에 의해 흡수된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표준 단위이다.

중국 환경부는 북한의 핵실험 직후인 3일 오전 11시 46분(현지시간)부터 북중 접경지역 방사능 환경 긴급대응계획을 가동해 ‘2급 대응상황’에 들어갔으며, 동북과주변 지역에서 단위 시간당 방사선량을 측정하고 있다.

인근 지역인 연변조선족자치주 백두산 기슭의 안투(安圖)현 측정소 등에서도 비슷한 방사능 수치 상승이 측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창바이조선족자치현 주민 10만 명 등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창바이현 방사선량 측정소 인근의 한 식당 주인은 “3일 핵실험으로 인한 충격으로 사람들이 거리에도 나오지 않은 채 집에서 위챗(중국 메신저) 등으로 걱정만 나타내고 있다”며 “우리의 기도를 듣고 하늘이 빨리 악귀를 내쫓아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방사능 유출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북한전문사이트인 38노스는 폭발력이 100k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3일 핵실험으로 인해 이전의 5차례 핵실험 때보다 훨씬 넓은 지역에서 더 많은 산사태가 일어났다고 추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과학기술대학 지진실험실 원롄싱(溫聯星) 교수 연구팀 등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추가 핵실험을 할 경우 산 전체를 붕괴시키고, 이로 인해 방사능이 유출돼 중국을 포함한 인근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중국 접경지역의 방사능 수치 상승이 자연적인 영향으로 발생한 것일 수 있어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베이징대학의 방사능 전문가인 궈츄주 교수는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바람, 비, 우주선(宇宙線) 등의 영향으로 방사선량은 20uGy 범위 내에서 오르내릴 수 있으므로, 특별히 의심스러운 정황이 발견되지 않는 한 공포에 떨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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