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ETRI, 반도체 中企 인력난 해소 앞장
뉴스종합| 2017-09-07 11:17
- ‘지능형반도체 설계전문가 양성과정’ 프로그램 눈길
- 중소기업 취업과 연계, 562명 전문인력 배출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중소 반도체업계가 전문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출연연구원이 취업준비생들을 반도체 엔지니어로 양성하고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오는 8일 판교 글로벌R&D센터에서 ‘지능형반도체 설계전문 엔지니어 양성교육’을 마친 62명에 대한 수료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열린 취업연계 ‘지능형반도체 설계전문엔지니어 교육’ 수료식 모습.[사진제공=ETRI]

ETRI와 서울SW-SoC융합R&BD센터가 주최하는 이 교육과정은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지능형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실무역량을 교육시켜 길러낸 엔지니어들을 중소기업으로 취업시키고, 취업이 절실한 청년에게 실무교육을 시켜 중소기업의 구인난을 해결하자는 취지로, 새 정부의 청년실업 해결 및 중소기업 살리기 기조와도 들어맞는 셈이다.

지난 2009년 첫 시작된 이 교육은 올해까지 9년간 총 562명의 설계전문 엔지니어를 키워냈다. 실제 교육생을 채용한 중소기업 설문조사 결과, ETRI 취업연계교육을 통해 취업한 인력의 실무능력이 입사 12개월차 직원 실력이라는 응답도 나왔다.

올해는 수료생 62명 중 36명의 취업이 확정됐다. 이오테크닉스 3명, 아이닉스 4명, 넥스트칩과 탑엔지니어링, 마이다스아이티 포함 16명 등 굵직한 팹리스업체 등이다.

ETRI는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부터 산업통상자원부 ‘지능형반도체 전문인력양성 사업’의 사업지원도 받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 교육을 거쳐 간 교육생들의 취업 유지율이 높다는 것이다. 취업유지율은 취직자가 일정기간 지난 후에도 취업한 직장에서 계속 근무하는지를 조사한 지표로, 취업유지율이 높을수록 직장과 취직자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

ETRI가 2009~2016년 교육과정 수료생 500여명의 이력을 추적 조사한 결과, 전체 수료생의 절반이상(59%)이 취직한 직장에 계속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 분야로 이직한 비율(19.3%) 등 같은 분야 대학원 진학(2.8%)을 더하면 관련 분야에서 430명이 근무하며 비율은 85.7%로 10명 중 8.6명꼴이다.

임덕래 ETRI 서울SW-SoC융합R&BD센터장은 “이 교육은 청년들의 최대 화두인 취업난 해결과, 중소기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 채용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을 받고있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