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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사이버 외곽팀' 여론조작 인터넷·트위터글 집중추적
뉴스종합| 2017-09-07 23:30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검찰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사이버 외곽팀’이 인터넷 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작성한 글을 집중적으로 수집·분석하는 등 온라인 여론조작 활동 양상을 추적 중이다.
[사진=헤럴드경제DB]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은 신원이 확인된 외곽팀장과 팀원들을 중심으로 이들이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과 트위터 등 SNS에 올린 글을 대량으로수집해 분석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검찰은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영장을 근거로 포털사이트 등의 협조를 얻어 외곽팀 활동을 한 것으로 확인된 이들이 쓴 인터넷 아이디(ID)를 확보하고 다시 이 아이디로 쓴 글들을 모아 해당 글들의 정치성 및 선거 개입 여부를 정밀 분석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분석 작업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완전 수작업이라고 보면 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국정원 적폐청산TF가 두 차례에 걸쳐 수사의뢰한 총 48명의 팀장 외에도 여러 팀원의 신분이 속속 확인됨에 따라 검사와 수사관들을 전담 수사팀에 추가로 합류시켜 분석을 지원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검찰에 수사의뢰된 외곽팀장들 가운데 일부는 숨졌거나 외국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1일 국정원이 2차로 18명의 외곽팀장을 추가로 수사의뢰한 가운데 검찰은 소환, 신병 확보 등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앞서 이들의 정확한 신원 등을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추가 수사의뢰자의) 인적 사항을 특정하고 주거지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국정원이 넘긴) 자료상에는 주민등록번호 등이 있는 게 아니라 댓글 활동 때 직업이 무엇이었는지 등만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달 23일 국정원 퇴직자 모임인 양지회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공용 컴퓨터에 저장된 ‘월별 사이버 활동 실적 보고’라는 문건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하드디스크를 압수해 디지털포렌식 분석 작업 끝에 삭제된 보고서 내용을 복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검찰은 8일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을 소환해 심리전단 운영 실태와 목적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애초 이날 오전 민 전 단장을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그가 변호인 선임 등문제를 이유로 8일 출석 의사를 밝혔다.

수사팀은 민 전 단장 소환 이후 보강 조사를 거쳐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시점까지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외곽팀 운영) 전체에 대한책임자로 본다”고 언급해 향후 수사 진전 여하에 따라선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로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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