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직장인 10명중 9명 “일·눈치 탓에 아파도 못쉬어”…쉬는것도 복지다
뉴스종합| 2017-09-09 08:10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우리나라 직장인 10명 중 9명은 휴식을 포기한 ‘쉼포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은 직장인 11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3.8%가 ‘아파도 참고 출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9일 밝혔다.

아파도 출근한 이유로는 ‘회사, 상사의 눈치가 보여서’(55.7%, 복수응답)가 가장 많이 지목됐다.

다음으로는 ‘대신 일할 사람이 없어서’(50.9%), ‘동료들에게 피해가 갈 것 같아서’(36.6%), ‘해야 할 업무가 너무 많아서’(30.2%), ‘다들 참고 일하는 분위기라서’(22.4%), ‘꼭 그날 해야 할 일이 있어서’(21.4%), ‘출근 후 병원을 가면 되어서’(13%), ‘인사고과에 영향을 미칠까 봐’(8.8%) 순이었다.

아픔을 참고 출근을 강행한 직장인 대다수(78.4%, 복수응답)는 업무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경험한 것으로 분석됐다. ‘병을 더 키웠다’(41.5%), ‘업무 중 실수가 잦아졌다’(32.4%), ‘결국 조퇴를 했다’(20.6%), ‘주변에 짜증을 냈다’(14.5%), ‘동료에게 병을 옮겼다’(4.3%) 등의 답변도 많았다.

특히 이들 중 절반 이상(58.5%)은 결국 조퇴를 하거나 반차를 사용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아픔을 참고 출근한 직원은 주변 동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픈 동료가 출근하면 끼치는 영향으로는 ‘신경 쓰여서 업무 집중도가 떨어진다’(33.5%, 복수응답),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 쓰게 된다’(25.2%), ‘도와주느라 업무가 과도해진다’(22.4%), ‘도와주면서 더욱 사이가 좋아진다’(11.8%), ‘동료로부터 병이 옮는다’(9.6%), ‘잦은 짜증 등으로 분위기가 저하된다’(9.5%),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이 된다’(3.7%) 등이 꼽혔다.

아픈 동료에 대해서는 ‘안쓰럽다’(56.1%)는, ‘걱정스럽다’(22%), ‘어쩔 수 없다’(11.3%), ‘답답하다’(5.9%), ‘미련하다’(2.5%)는 의견이 나왔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2016년 OECD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1인당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2069시간으로, 멕시코 다음으로 노동시간이 길다”며 “

휴가 역시 주어진 연차의 절반 정도밖에 쓰지 못하고 있는 만큼, 조직이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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