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통령 선거가 있던 2013년에는 박근혜 지지자 등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역대 최고인 37만5000 명이 다녀간 적 있는 육영수 생가지만, 지금의 모습은 썰렁하기 그지없다.
그나마 있는 방문객들마저 쓱 한 번 훑어보고 발걸음을 옮기기 바쁘다. 옛날처럼 줄을 서서 살펴보는 모습은 볼 수가 없다.
[사진=연합뉴스] |
올해 육영수 생가 방문객은 5만4900 명으로 지난해 16만7772 명의 32.7%에 머물렀다. 평년에 비해 3분의 1이 넘게 떨어진 것.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3월 10일 이후부터는 한 달에 7000 명 수준인 4만7829 명만이 이곳을 찾았다.
이 집은 육영수 여사가 태어나 출가하기 전까지 유년시절을 보낸 곳이다. 99칸이나 되는 큰 규모의 전통 가옥인데, 낡아 허물어진 것을 옥천군이 2011년 37억5000만 원을 들여 복원했다.
구읍(舊邑)이라고 불리는 이 지역 일대는 급격히 침체된 상권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옥천군은 전통문화체험관 건립을 추진하는 중이다.
옥천군 관계자는 “이들 사업을 통해 박 전 대통령 탄핵 불똥을 맞은 구읍 관광경기가 어느 정도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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