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높은 연봉 국내 IT 기업들, 나눔에는 인색
뉴스종합| 2017-09-12 10:43
-네이버 매출 대비 기부액은 0.9% 불과
-이통 3사도 비슷한 모습...지난해 국감 ‘확대’ 약속 의지 안보여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국내 IT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이 여전히 0%대에 머물렀다. 이들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지적을 받고 개선을 약속했지만,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은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의원에 따르면 최근 침체된 경기에도 급격한 신장률을 보이고 있는 네이버의 2016년 한해 광고매출액은 2조9670억 원으로 2015년도 2조3224억 원 대비 약 2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지상파3사(KBS, MBC, SBS)의 광고매출액을 모두 합한 1조6627억 원과 국내 3700여개의 등록신문사의 광고매출액을 합한 1조5394억 원의 각각 2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반면 네이버의 매출대비 기부현황은 빈약했다. 2015년 총 매출액 3조 2539억 원 중 기부금은 430억 원으로 1.3%였으나 지난해는 총 4조226억 원의 매출액 중 기부금은 376억 원으로 0.9%로 오히려 줄었다. 약 23%나 매출액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부금은 전년도 대비 약 13%나 하락한 것이다.

이런 상황은 네이버뿐만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IT기업 중 최고의 인지도를 보이는 카카오 역시 2015년 총 매출액 8621억 원 중 기부금 비율이 0.7%(59억 원)이었으나 지난해는 8612억 원 중 0.5%(40억 원)으로 약 32%나 감소했다. 


매달 국민들로부터 수만원에서 수십만원의 요금을 징수하고 있는 국내 이동통신3사도 마찬가지다. 이통 3사의 기부금은 소폭 증가는 했지만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2015년 매출액 약 12조5000억 원 중 기부금 비율은 0.5%(629억 원)이었고, 2016년은 약 12조3000억 원 중 0.6%(773억 원)를 기부했다.

KT는 2015년 매출액 약 16조9000억원 중 0.4%(627억원), 2016년 약 17조 원 중 0.5%(811억 원)이었고, LG유플러스는 2015년 약 10조7000억 원 중 0.1%(57억 원), 2016년 약 11조4000억 원 중 0.1%(84억 원)를 기부했다.

이 의원은 “국민과 함께 상생하고 국민들에 의해 성장하며 막대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국민을 위한 사회공헌과 기부는 0%대로 너무 미흡하다”며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사회공헌과 기부를 확대 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플랫폼 사업자인 네이버와 카카오, 그리고 이동통신3사인 SKT, KT, LG유플러스는 지난 2016년도 국정감사에서 기부금 확대를 약속한 바 있다.

choijh@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