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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쇠 스키ㆍ설피를 아시나요?’…평창 美 홍보전 나선 文대통령
뉴스종합| 2017-09-19 08:56
[미국 뉴욕=김상수 기자]한국이 동계스포츠 강국일 수밖에 없는 역사적 배경이 있다. 고로쇠 스키(썰매)와 설피(눈신발)을 활용했던 우리 선조다. 눈신발을 신고 썰매를 타며 곰과 호랑이를 사냥한 선조의 후손인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에서 알린 한국의 역사다. 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유엔 순방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전에 나선다.

문 대통령은 이날 13시간여 비행 끝에 미국 뉴욕에 도착한 첫날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뉴욕 거주 동포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일정마다 빠짐없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언급했다. 

[사진 = 연합뉴스]

특히 동포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동계올림픽과 관련된 한국사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 주화에 새겨진 고로쇠 스키, 설피다. 고로쇠 스키는 고로쇠나무를 깎고 밀랍을 발라 눈에 잘 미끄러지도록 만든 썰매로, 눈이 많이 내리는 강원도 산골에선 없어서 안 될 생활 도구라고 문 대통령은 자세히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원시적 스키라고 할 수 있지만 잘 닦인 스키장이아닌 강원도 산악 지형에선 없어선 안 될 선조의 생활 도구”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 선조들이 이 원시적인 스키를 타고 곰과 호랑이, 맷돼지를 찔러 잡았다는 기록이 조선시대 옛 책에 남아있는 걸 보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스포츠 외교 역할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선 동서 양진영이 화합했고, 2002 월드컵에선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협력이 있었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역시 지난 겨울 혹독한 정치적 격변을 겪은 우리에게 치유의 올림픽, 평화와 통합의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뉴욕 동포 간담회에 참석한 동포들은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대회 뉴욕 홍보위원으로 위촉됐다. 문 대통령도 평창 명예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문 대통령은 “이제 여러분도 홍보위원이 됐으니 저와 함께 해달라”며 “미국과 전 세계에 평창의 겨울, 그 정겨움과 아름다움, 역동성을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날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서도 “서울 올림픽이 동서 냉전시기에 평화와 화합의 계기를 마련했듯,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도 평화를 증진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유엔 차원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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