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차량 고장여부 스스로 진단…자율주행차 일체형 프로세서 개발
뉴스종합| 2017-09-19 09:59
- ETRI 프로세서 원칩화 성공, UHD급 해상도 지원 가능
- 영상인식 엔진성능 100배 향상 AI 프로세서 개발 목표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자율주행차용 고성능 프로세서의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차의 모든 센서로부터 수집된 데이터를 하나의 칩으로 통합 처리하는 것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1와트(W) 내외의 저전력으로 자율주행차가 요구하는 영상인식 및 제어 기능을 통합 실행하는 프로세서 칩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ETRI는 이 프로세서를 1등성 별 명칭의 하나인 ‘알데바란’으로 명명했다. 

ETRI 연구진이 자율주행차 프로세서에 내장된 원거리 영상 입력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제공=ETRI]

연구진은 프로세서 코어를 지난해 4개에서 9개로 늘려 성능을 개선했다. 두뇌가 늘어난 만큼 처리속도가 빨라져 더 깨끗하고 큰 영상구현이 가능하다.

인식기능도 크게 좋아졌다. 실시간 초고화질(UHD) 영상 처리와 함께 보행자, 차량, 차선, 움직임 인식을 지원한다.

주목할 점은 프로세서 칩을 하나로 원칩(One-chip)화 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카메라 영상처리 기능을 넣고 운전자지원시스템을 보강해 모션 인식까지 가능토록 칩을 만들었다.

또한 차량 보안 및 사고 증거확보를 위해 주행 영상을 저장 및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블랙박스 기능도 추가했다.

이로써 서로 다른 기능 안전을 수행하는 SW를 돌리기가 쉬워졌다. 충돌 인식 등과 같은 위험 인식 등이 그만큼 쉬워진 셈이다.

특히 차량 급발진의 경우처럼 전자장치 고장시 99% 이를 확인, 해결한다. 차량 고장여부를 스스로 체크할 수 있는 혁신적 자동차용 반도체 기술이다.

칩의 크기는 7.8x6.7mm로 손톱보다 작다. 이렇게 만들어진 칩은 전자제어유닛(ECU) 보드(10cm x 10cm)에 심어져 하우징을 거쳐 자동차 콘솔부위에 내장된다.

ETRI는 지난해 자율주행차 전용 프로세서를 개발해 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인 넥스트칩에 기술이전한 바 있다. 이번에 개발한 칩도 올 하반기 중 관련 기업에 기술이전을 통해 칩 대량생산으로 내년에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연구진은 신경망 기술을 활용, 영상인식 엔진에 초고성능의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현재보다 성능이 100배 이상 향상된 인공지능 프로세서를 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영수 ETRI 프로세서연구그룹장은 “향후 사람처럼 움직이는 모든 물체를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계와 사람간의 대화에서 목적지를 정하고 길을 스스로 찾아가는 서비스가 가능한 칩 개발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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