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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코리아세일페스타]부진한 내수에 활력소 기대…가계부채ㆍ소득 정체 ‘걸림돌’
뉴스종합| 2017-09-20 09:22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KSF)는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민간소비 등 내수를 활성화하는 데 상당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이 행사 참여업체의 매출액 순증가액이 6480억원에 달하면서 민간소비를 0.3%포인트 가까이 끌어올렸던 점과 올해의 행사규모 확대 등을 감안하면 이보다 훨씬 큰 효과가 예상된다.

하지만 이러한 인위적이고 일시적인 소비 촉진책이 우리경제에 지속적으로 활력을 불어넣기엔 한계가 많다. 특히 14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와 완만한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늘어나지 않는 국민소득, 심화된 양극화 및 일자리 불안들이 걸림돌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때문에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정책이 보다 실효적으로 추진돼야 우리경제의 활력도 지속성을 띨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민간이 합동으로 전국적인 세일과 판촉행사를 통한 소비촉진에 나선 것은 지난 2015년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가 처음이었다. 지난해 명칭을 ‘코리아세일페스타’로 바꾸면서 행사를 확대했고, 올해는 양적ㆍ질적으로 한걸음 더 확대해 진행한다.

정부는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10일 동안 이어지는 사상 최장기간의 추석 연휴에 이어 진행함으로써 내수 진작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형 유통업체와 지방의 생산자ㆍ자영업자의 상생을 강화하고 전국의 55개 지역별 축제 및 500개 전통시장의 문화축제와 연계하는 등 상생과 나눔을 대폭 강화했다.

매년 가을 실시되는 전국적 세일행사가 정례화되면서 국민들의 소비생활 및 라이프스타일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 국민들이 이 기간에 쇼핑에 적극 나서는 패턴이 나타나고 있고, 축제와 여가를 즐기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경제효과도 확대되고 있다. 산업연구원의 분석을 보면 지난해의 경우 코리아세일페스타로 소매부문 매출에서 5910억원, 관광 부문에서 571억원 등 총 6480억원의 매출액이 순증가했고, 부가가치 유발액은 5550억원(소매 5120억원, 관광 43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작년 4분기 민간소비지출을 0.27%포인트, 국내총생산(GDP)을 0.13%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이러한 경제효과는 2015년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로 인한 GDP(0.1%포인트) 및 민간소비(0.2%포인트) 증대효과보다 다소 확대된 것이다.


올해는 참여업체가 늘어나고, 3년째로 정례화되면서 소비자 참여가 늘어나 경제효과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도 연말 할인행사가 자리잡는 데 시간이 걸렸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도 시간이 흐를수록 그 효과는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소비진작이 경제활력으로 이어지려면 국민들의 지갑이 든든해야 한다는 점에선 한계가 있다. 소득이 한정된 상태에서 이번에 소비를 늘릴 경우 연말 이후 소비가 위축되는 ‘소비절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국민들의 지갑이 든든해지도록 소득확충과 일자리 안정, 가계부담 완화를 통한 가처분소득 확대 등의 정책이 실효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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