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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는 가을방학 ③] “에휴~ 연휴는 무슨, 전 방콕이요”
뉴스종합| 2017-09-24 09:31
-해외여행 안가는 소비자들 어디로 가나?
-유통업계 몰캉스, 홍캉스족을 잡아라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 취업준비생 강한빛(27)씨는 이번 추석기간이 막막하다. 인근 구립 독서실이 연휴기간 내내 문을 닫을 예정이라, 갈데가 사라진 것이다. 강씨에게 연휴기간 여행은 언감생심. 집에서 눈치가 보여 공부라도 해야할텐데, 독서실의 휴업은 피곤하게 느껴진다. “방콕이나 해야지 어쩌겠어요.” 강 씨는 이말을 내뱉고 크게 한숨을 쉬었다.

#. 직장인 마모(26ㆍ여)씨는 연휴기간 비행기표를 구하는 데 실패했다. 자리는 있었지만 지나치게 비싼 비행기표에 혀를 내두르다 끝내 홈캉스를 결심하게 됐다. “복합쇼핑몰 가면 놀거리가 많다는데, 거기나 한번 가보려고요.” 마씨에게 올해 추석 연휴는 집근처 K 복합쇼핑몰이 될 예정이다. 

한소비자가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구매하는 모습.[헤럴드경제DB]

유통업계가 오는 29일부터 가을방학을 맞는다. 최장 10일간의 유례없는 연휴덕에 직장에 잡혀 있던 소비자들은 자유로워졌다. 유통업계는 내심 많은 고객들이 일선 유통업체로 몰려들 것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맞춰 연휴기간에 맞춘 이벤트를 진행할 방침이다.

지난해 5월 임시공휴일이 포함된 5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백화점 매출은 롯데백화점 67%, 현대백화점 46%, 신세계백화점 33% 등 전년 동기대비 모두 증가했다. 가족단위로 즐겨찾는 복합쇼핑몰이나 대형마트 역시 연휴 기간동안 많은 고객들의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

주요 백화점들은 연휴에 맞춰 세일을 진행하고 대대적인 판촉 행사와 이벤트도 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을철을 맞아 가족 나들이 고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 프로모션을 다양하게 준비 중”이라며 “작년과 지난 2015년 역시 임시공휴일이 지정됐을 당시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올랐었다”고 말했다.

해외나 고향방문을 단념하고 집에 머무르는 ‘홈캉스’, 또 복합몰을 찾을 ‘몰캉스’ 족들을 잡기 위해서 유통업계는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편의점에도 매장을 방문하는 1인가구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한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명절이면 신선식품에 대한 소비가 아예 없었는데 고향에 내려가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편의점도시락과 삼각김밥 등을 사서먹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어났다”며 “올해 연휴도 긴만큼 이들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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