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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인 명품도자기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게으른 화분’
헤럴드경제| 2017-09-22 17:03

[헤럴드 경제]‘게으르다’라는 말의 정의는 행동이 느리고 움직이거나 일하기 싫어하는 버릇을 나타내며 유의어로는 ‘안일하다, 편안하고 한가롭다, 또는 편안함만을 누리려는 태도가 있다’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게으른 화분’의 고석화 대표는 여유롭고 한가롭다는 뜻을 익살스럽게 표현했다는 후문을 내놓았다. 

게으른 화분이 선보이고 있는 화분들은 흙이 담겨진 화분에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스스로 난이나 꽃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삼투압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다. 특히, 일반화분과 비교해 꽃이 2~3배 정도 오래 피어 있으며, 화분의 종류에 따라 한 달 또는 두 달에 한 번씩만 물을 주어도 잘 자란다는 것이 곧 게으른 화분이 갖고 있는 장점이다. 오랜 연구 끝에 간편하고 편리한 방식을 채택하며, 식물의 활성화를 더 한 까닭에 난초를 기르거나 식물을 사랑하는 이들 입장에선 ‘충분히 게을러도 좋은’ 신기한 화분인 셈이다. 

현재, 게으른 화분은 방출되는 습기를 뿌리 쪽으로 모아주는 ‘중습 시스템’과 ‘상부 삼투압 방출 방식’으로 국내 및 해외PCT 특허출원을 획득한 상황이며 난, 화초, 분재, 친환경가습수족관화분 등 다양한 식물을 한꺼번에 심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필요한 경우 10~20일에 한 번 씩 분무기로 소량의 영양제를 뿌려주기만 하면 될 정도로 간편성을 자랑한다. 또한, 잎을 통해 정화된 습기가 실내에 방출되어 맑은 공기와 적정한 실내온도를 맞춰주는 ‘게으른 화분’은 기존 1/20정도의 물만으로도 쉽게 관리가 가능하며 흘러나온 물로 인해, 주변이 지저분해질 염려도 없는 ‘슈퍼화분’으로 소개할 수 있다. 

본래 엔지니어 출신으로서 수많은 특허를 갖고 있던 고 대표는 일정 기간, 기르다가 시들고 마는 식물들을 제대로 살려보자 라는 생각으로 3년을 연구한 끝에, 지금의 게으른 화분을 론칭하게 되었다. 사실 특별한 방식이 투입되었다기 보다, 자연의 원리를 그대로 이용했을 뿐이었다는 고 대표는 “게으른 화분의 론칭으로 세계시장을 목표로 두고 'Special Flower and Pot'라는 이름으로 세계시장에 널리 알려질 수 있게끔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지난 날을 되돌아보았다. 

또한, 화분 자체는 한정 생산방식의 대한민국 장인이 빚은 한국전통 도자기로 신개념 기술을 탑재하여 국내 화훼시장과 한국도자기 시장까지 함께 세계 먹거리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만들었음은 물론, 감히 일자리 일만 개 이상을 구상하는 세계 유일의 작품이기에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또한, 대표적인 물 부족국가인 대한민국의 사정상 이만큼의 희소식도 없을 것이다. 

고석화 대표는 “식물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화분을 직접 사고 다양한 난 또는 화초를 기르며 힐링도 하고 재미를 느끼십니다. 저는 게으른 화분으로 인해, 식물을 직접 기르는 이들 100명이 1,000명이 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한 가정의 한 화분’이었던 것이 ‘한 가정의 열 개의 화분’이 될 수 있는 획기적인 화분이 될 수 있도록 연구를 거듭할 계획입니다”라고 밝히며 메말라가는 정서에 많은 도움을 주어, 대한민국의 자산으로서 게으른 화분이 부각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명우 기자/ andyjung7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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