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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 협치ㆍ조각 운명 달린 청와대
뉴스종합| 2017-09-25 10:44
-중기부 인선 추석 후 밀리면 ‘장관 없는 첫 국감’
-인사 라인 마지막 성적표, 정치인 물망 올라
-여야 대표 회동 협치 여부 추석 밥상 화두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열흘에 달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청와대가 분주하다. 명절 밥상에 야당과 협치, 초기 내각 인선 완료라는 화두를 올리고 올 하반기 국정 운영의 탄력을 받기 위해서다. 그러나 갈 길이 험난하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139일째를 맞는 25일, 아직 초기 내각은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지 않았다. 박성진 전 후보자가 낙마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선의 ‘데드라인’은 사실상 추석 연휴 전인 이번주까지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조각 여부가 추석 민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다, 국회 국정감사가 연휴 직후인 12일부터 시작돼 추석 이후로 후임 지명이 밀리면 청문회와 인준까지 지연돼 사실상 장관없이 중기부가 첫 국감을 치러야 하는 실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72차 유엔 총회 참석 및 및 미국ㆍ일본 등 정상과의 회담을 마치고 22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부처에서도 길어지는 공백을 우려해 청와대에 신속한 인선을 요청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부처에서 (검증 지연을) 말리고 있기 때문에 추석 전에 빨리 지명해야 한다”고 조바심을 드러냈다.

낙마 이력이 있는 자리기 때문에 국회 통과가 비교적 쉬운 정치인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벤처기업 밀집지역인 구로 을 지역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게임업체 웹젠 창업자 김병관 의원, 정책위의장을 지낸 윤호중 의원 등의 이름이 들린다. 한편 고위공직자 백지신탁제도의 걸림돌에도 불구하고 초기 장관은 상징성 있는 벤처기업 출신 인물이 맡아야 한다는 반론도 여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임종석 비서실장이 위원장을 맡고 조국 민정수석, 조현옥 인사수석 등이 참여하는 인사추천위원회의 마지막 성적표로 기록되고, 문 대통령이 인사 시스템 보완을 특별히 지시한 터라 인사 라인의 부담도 후임 지명을 늦추는 원인이다.

취임 첫 유엔 총회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문 대통령의 국내 협치도 추석 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순방 기간 김명수 신임 대법원장의 국회 인준으로 모처럼 협치 무드가 조성됐지만,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과 여야정 안보협의체 착수까지 가는 길은 난망하다.

전병헌 정무수석 등 정무 라인이 국회를 상대로 이번주 여야 대표 회동을 조유하는 가운데 제1야당 수장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문 대통령과 단독 회동을 역제안해 다수 야당을 상대하는 청와대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이번 회동이 무산되거나 다시금 한국당이 제외된다면 추석 밥상에 ‘협치 결렬’이 오르는 것은 물론, 올 하반기 국정 운영도 순탄치 않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된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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