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추석 상품권 발행 21% 줄었다
뉴스종합| 2017-09-25 11:23
청탁금지법·사드보복 여파

추석 상품권 시장이 대폭 축소됐다. 백화점 상품권을 중심으로 고액권 발행이 급감하면서다.

25일 헤럴드경제가 한국조폐공사로부터 입수한 ‘최근 6년간 상품권 발행현황(추석물량)’ 따르면, 올해 추석을 겨냥해 조폐공사가 7~8월 중 제조, 공급한 상품권은 총 3203만장이었다. 금액으로 1조5827억원 규모다. 지난해 추석에 4181만장이 공급됐던 점을 고려하면 23.4% 줄어든 수준이다. 금액(1조9975억원)으로도 20.8% 감소했다.


보통 백화점이나 할인점, 주유소 등은 추석을 겨냥에 연휴 1~2개월 전 조폐공사에 상품권 제조를 의뢰한다. 공사에서는 추석 상품권 물량이 7~8월에 집중되는 점을 고려해 매년 7~8월 제조 물량을 추석 수요로 파악하고 있다. 조폐공사가 모든 상품권을 취급하진 않지만 백화점상품권, 주유상품권, 온누리상품권 등 시중에서 유통되는 상품권의 90% 이상을 제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품권 수요가 급감한 것은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백화점 등 유통사의 상품권 발행이 대폭 줄어들어서다. 올해 유통사들은 추석 상품권으로 2530만장을 발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701만장)에 비해 31.65% 급감한 수준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1조9044억원에서 1조4578억원으로 23.45% 줄었다.

다만 정유사 상품권은 166만장에서 163만장으로, 1.6% 감소하는데 그쳤다. 온누리상품권 등 전통시장 상품권도 313만장에서 501만장으로, 59.9% 급증했다. 금액으로는 275억원에서 590억원으로 114% 커졌다.

유통사 상품권 위주로 상품권 공급이 줄어든 것은 경기침체로 기업 및 가계 심리가 일부 위축된데다 백화점 고액상품권의 주 고객층인 중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급감한 결과로 분석된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