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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술과 인술을 겸비한 이 시대의 진정한 명의, 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김종권 원장
헤럴드경제| 2017-09-26 10:08

[헤럴드 경제]산청은 예로부터 수려한 산과 맑은 물, 정감이 있는 사람이 함께 어울려 사는 3(三)청의 고장으로써 민족의 영산 지리산 품속에서 자라는 최대 규모의 명품약초를 생산하고 있다. 유네스코 등재 세계기록유산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을 맞아 세계 최초의 건강엑스포인 ‘2013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개최한 이후 산청은 한방과 약초의 본고장답게 매년 산청한방약초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이에 허준 선생의 정기를 받으며 최대한 전통방식에 가깝게 환자를 돌보며 몸의 병뿐만 아니라 마음의 병까지 치료를 하는 곳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산청 동의보감 한의원의 김종권 원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어린 시절, 대구 시내에서 식당을 했던 부모님으로 인해 할아버지와 할머니 밑에서 자란 그는 약초와 한자에 해박한 지식이 있었던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한자와 약초에 대해 자연스럽게 익혔다. 2004년 서울 압구정에 피부 전문 한의원을 개원한 김 원장은 유명 연예인들도 많이 찾을 정도로 병원이 잘 되자 2009년 명동으로 확장 이전했다. 김 원장의 한의원은 일본까지 소문이 나면서 많은 일본인들이 김 원장의 처방을 받기 위해 한국으로 와 연간 3,000명이 넘는 환자가 진료를 보러 왔다고 한다. 이로 인해 김 원장은 보건복지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2012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에서 서울대학교 병원을 누르고 전국 5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후 한의원을 대대적으로 확장했지만 엔화 급락과 한일관계의 냉각으로 인해 일본 환자의 방문 수가 반 토막이 나고 설상가상으로 부친의 폐암 확진 후 갑작스러운 별세(別世)로 심신이 지친 그는 한의원을 정리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지난 2015년 8월 지인의 소개로 산청을 방문하게 된 그는 산청의 매력에 한눈에 반해 10월부터 내려와 진료를 하기 시작했다. 

지난 6월, 산청군과 지인의 도움으로 기존에 있던 위치 근처에 확장 이전한 동의보감 한의원의 김종권 원장. 이곳에서는 배꼽왕뜸과 장수베개, 황실의 보약이라 불리는 공진단 만들기, 십전대보탕 약첩 싸기, 한약 복주머니 만들기, 한방 치약 만들기 등 다양한 한방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환자들의 몸과 마음을 낫게 하고 있다. 특히 최대한 전통한방을 재현하고자 김 원장은 베드 대신 온돌방에서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으며 환자들 한 명 한 명마다 부항과 추나 요법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등 손등에 박힌 굳은살 정도는 아랑곳하지 않고 진심으로 환자들을 위한 인술을 펼치고 있다.

정명우 기자/ andyjung7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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