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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HMR…“지금 공장 늘려라”
뉴스종합| 2017-09-26 11:27
서울식품, 냉동피자 설비라인 추가
CAPA 2배↑…자사브랜드 론칭고려
하림홀딩스, 익산에 생산공장 투자
외식업체 보라티알, HMR 진출계획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커지면서 상장사들이 분주하게 공장 설비를 늘리고 있다. HMR 시장이 급성장하는 시기를 틈탄 설비투자를 통해, ‘퀀텀점프(대약진)’ 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식품은 냉동피자 공장 설비 라인을 지난 8월말 추가 완공,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 3월초 신설된 피자라인에 이어 두번째 라인 신설이다. CJ의 ‘고메 피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서울식품의 생산능력(CAPA)이 연 20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2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인원이 모자를 정도로 가동률이 100%라고 보면 된다”며 “고객사들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설비를 늘려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설비투자 증가에는 1인가구 증가에 따른 간편식 시장 확대 영향이 한 몫하고 있다. 농림식품축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2조3000억원 규모였던 HMR 시장은 올해 3조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덕분에 냉동피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을 하는 서울식품은 지난 8월에도 월매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식품은 자사 브랜드 론칭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생산되는 피자 지름은 통상 10인치(25.4cm)인데, 서울식품은 6.5~18인치의 피자 생산이 모두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1인 가구 등을 겨냥해서 현재 판매되는 10인치 피자보다 약간 작은 크기의 피자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림홀딩스는 ‘하림식품’을 통해 HMR 사업에 뛰어든다. 지난 2014년 설립된 하림식품은 전북 익산 제4산업단지 12만700㎡(3만6511평)에 종합식품 가공 공장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이곳엔 또 ‘HS푸드’를 통한 생산 공장 건립 역시 진행 중이다. HS푸드는 하림홀딩스가 일본 쌀가공전문기업인 ‘신메이홀딩스’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총 사업비 1150억원을 들여 생산공장 건립을 위한 착공 준비에 들어갔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HS푸드를 설립하고 향후 투자에 대해 조율 중”이라며 "익산에선 간편조리식, 소스류 등 일반가공 식품 제조 공장뿐만 아니라 HS푸드 관련 쌀 가공제품 생산 공장도 세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산 식자재를 공급하는 보라티알도 제조공장인 음성공장에 HMR 설비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다년간 축적된 조리법을 보유한 이 회사는 국내 최다 이탈리안 수입식자재 품목수를 보유하고 있다. 제조도 10여년간 진행하면서 ‘연구개발, 원자재, 생산, 유통’을 포괄하는 영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사항이 정해진 바 없지만, 원자재 유통 경쟁력을 바탕으로 편의점 도시락과 같은 HMR 시장 진출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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