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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불편 여전”…온라인 무역적자 5년째 연간 10억달러
뉴스종합| 2017-09-27 08:37
- 해외 직구 금액, 역직구보다 20배 커…건수도 28배
- 액티브Xㆍ공인인증서 등 결제 복잡…외국인 접근성↓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내 소비자가 해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직구’ 규모에 비해 해외 소비자가 국내 쇼핑몰서 상품을 구매하는 ‘역(逆)직구’ 실적은 여전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액티브X(ActiveX), 공인인증서 폐지’를 천명한 상태지만, 여전히 불편하고 복잡한 국내 쇼핑몰의 결제시스템이 원인으로 꼽힌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신용현 의원(국민의당)은 27일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2013년 이후 지난 5년간 전자상거래 적자금액이 매년 10억달러(1조1300억원)를 초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기간 동안 총 직구 금액은 역직구 금액의 20배 가량 차이가 났다. 연도별로는 직구 금액의 경우 2013년 10억4003만8000달러, 2014년 15억4491만5000달러, 2015년 15억2122만6000달러, 2016년 16억3454만달러, 올해 8월까지 12억9758만5000달러를 기록했다. 총 70억3830만4000달러다. 


같은 기간 역직구 금액은 총 3억5401만9000달러에 불과했다. 2013년 2396만달러, 2014년 3682만4000달러, 2015년 1억63만달러, 2016년 1억2886만2000달러, 올해 8월까지 6374만3000달러 등이다.

이에 따라 2013년 10억달러였던 온라인 무역적자 금액이 지난해 15억달러(1조7000억원)를 기록하며 1.5배 늘어난 상태다. 건수에서는 지난 5년간 역직구 건수가 269만2000건인 반면, 직구 건수는 7461만건으로 차이가 28배에 달했다.

온라인 무역적자의 원인으로는 국내 인터넷사이트의 고질적인 불편사항으로 지적되는 복잡한 결제시스템이 꼽혔다. 정부가 액티브X, 공인인증서 폐지 등 결제 간소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쇼핑환경은 변한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의원실 관계자는 “해외 사이트의 경우 신용카드만 있으면 곧바로 결제가 가능한 것과 대조적”이라며 “온라인 결제와 인증체계, 웹브라우저의 웹표준 준수가 미비하고 복잡해 외국인들이 접근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해외 주요 국가는 급격히 커지고 있는 온라인 무역에 대응하기 위해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도 해외 소비자의 구매를 증대할 수 있도록 결제시스템 간소화 등 국제적 기준에 적합한 제도를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또 “4차 산업혁명으로 전자상거래의 ‘국경 없는 소비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온라인 무역역조는 더 심해질 수 있는 만큼 역직구를 활성화할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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