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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생리대’ 없다지만…①] 식약처 “전수조사 시험法, 유해물질 최대함량 측정 가능”
라이프| 2017-09-28 12:30
-“공인된 VOCs 검출법 아직 안 나와”
- 생리대 월 52,5개 사용ㆍ100% 흡수
-“최악 상황 가정해 시험했더니 안전”

[헤럴드경제(청주)=신상윤 기자]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번에 시중 유통 중인 생리대, 팬티라이너, 기저귀 제품에 대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전수조사 시 사용한 시시험법은 함량시험법이다. 이 방법은 함유 물질의 최대 함량을 측정할 수 있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또 생리대의 경우 하루에 7.5개씩 한 달에 7일간(월 52.5개) 사용하는 것을 가정해 시험한 결과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식약처는 덧붙였다. 생리대 시험 방법에 대한 궁금증을 일문일답으로 알아봤다. 

28일 오전 충북 청주 식품의약품안전처 본부에서 이동희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이 생리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차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기 전 취재진에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생리대의 VOCs는 어떻게 분석했나.

▶생리대의 VOCs 전체 함량을 측정하는 시험법으로 생리대를 초저온(-196도)으로 동결, 분쇄한 후 고온(120도)으로 가열하여 생리대의 휘발 물질을 기체크로마토그래프-질량분석기법으로 측정했다.

-생리대의 VOCs를 방출 시험(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이 아닌 함량시험으로 분석한 이유는.

▶인체에 대한 위해성은 특정 제품에서 검출 가능한 최대값으로 평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식약처는 생리대에 함유된 개별 VOCs 양을 모두 측정, 가장 많이 인체에 노출되는 최악 조건에서 인체 위해 평가를 실시했다.

-식약처의 생리대 VOCs 시험 방법은 공인된 것인가.

▶생리대의 VOCs 분석법에 대한 객관성ㆍ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식약처가 만든 시험ㆍ분석 방법에 대해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생리대안전검증위원회 등의 검증을 거쳤다. 참고로, 미국, EU(유럽연합) 등 전 세계적으로 공인된 생리대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시험 방법은 없다.

-생리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의 위해 평가 방법은 어떻게 되나.

▶이번 위해 평가는 생리대를 사용함으로 인해 VOCs가 인체에 흡수돼 나타내는 인체 영향을 평가한 것이다. 여성이 유해물질에 노출될 수 있는 최대치를 반영할 수 있는 인체 흡수율, 사용 횟수ㆍ개수, 체중 등을 설정한 전신 노출량을 먼저 가정했다. 생리대의 VOCs가 인체에 흡수되는 전신 노출량과 인체에 독성이 나타나지 않는 최대량(독성 참고치)를 비교하여 안전성 수준(안전역)이 확보되는지를 평가했다. 안전역은 독성 참고치를 전신 노출량으로 나눈 수치다. 안전역이 1 보다 크면 인체에 대한 위해 우려가 낮아 안전하며, 1 보다 작으면 인체 위해 우려가 높아 안전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전신 노출량은 VOCs 함량과 사용하는 생리대 개수, 생리 기간, 피부 흡수율 등을 고려하되 2개의 시나리오에 따라 산출했다. 일반적인 것으로 보통 여성의 평균 실제 사용 유형을 따랐다. 또 최악 시나리오는 체중이 적고 사용 개수가 많은 여성의 사용 유형을 반영했다. 생리대의 경우 하루 7,5개씩 한 달 7일간(월 52.5개) 평생 사용하는 경우 최악 조건(100% 흡수)를 가정해 산출했다. 팬티라이너의 경우 하루 3개씩 매일(월 90개) 평생 사용하는 경우 역시 최악 조건(100% 흡수)을 가정해 노출량을 표출했다. 그 결과 안전역이 확보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모든 생리대에서 VOCs가 검출됐나. 위해 평가 결과는.

▶이번 조사에서 VOCs 검출 성분ㆍ검출량에서 제품마다 차이는 있었다. 조사 대상 품목의 최대 검출량을 기준으로 2종의 노출 시나리오(일반ㆍ최악)에 의한 인체 위해 영향을 평가한 결과 충분한 안전역이 확보됐다.

-왜 생리대에서 VOCs가 검출되나.

▶접착제, 부직포 등 생리대의 원료나 제품을 제조(화학 공정, 정제 등)하는 과정에서 비의도적으로 생성될 수 있다. VOCs는 물이나 일반 공기를 포함하여 우리 주변의 모든 생활 공간에 존재하고 있다.

-다른 나라 제품도 비교ㆍ검사했나.

▶정식으로 수입된 142품목과 해외 직구 25품목을 같이 검사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VOCs가 검출됐다. 하지만 국내 제조품과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국내 제조ㆍ해외 수입ㆍ해외 직구 제품에서 검출된 VOCs의 양은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이었다.

-이번 전수조사에 탐폰도 포함됐나.

▶탐폰은 이번 10종 성분의 VOCs 검사에서는 제외됐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연구 사업을 통해 신속하게 분석ㆍ위해평가를 실시, 내냔 5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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