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여행업 기대 높은데…인터파크, 투어 부문 성장 둔화 왜?
뉴스종합| 2017-09-29 09:47
-올해 내국인 출국자수 전년比 19%↑
-인터파크투어, 성장세 둔화 전망…“해외여행 비중 낮은 탓”
-인터파크, 패키지 상품 확대 나서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ㆍLCC)의 증가, 그에 따른 가격 인하 등 요인에 힘입어 내국인 출국자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인터파크의 경우 투어 부문 성장세가 오히려 둔화하고 있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여행 업계에 따르면 올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2478만 명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보다 18.9% 증가한 규모다. 지난 2015년과 2016년에도 승무원을 제외한 내국인 출국자 수는 각각 21.5%, 16.5% 증가했다. LCC 운항 편수 증가와 이에 따른 가격 경쟁,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 개장 등에 따른 편리성 강화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내년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월별 내국인 출국자 수와 전년대비 증감률 [자료=한국관광공사, 키움증권]

이에 여행업종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하나투어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평균은 전년보다 각각 14.1%, 91.9% 증가한 6795억원, 401억원으로 나타났다. 업계 2위 모두투어의 경우에도 전년보다 각각 20.0%, 78.1% 늘어난 2846억원, 3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모두투어의 올해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보다 4%포인트 이상 증가한 12.6% 수준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인터파크 투어부문의 경우 실적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비교적 낮게 형성돼 있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인터파크 투어 부문의 거래액 평균은 1조8847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한 규모다. 지난 2014년 35%를 기록한 이후 줄곧 둔화했던 거래액 증가 추세가 올해는 한자릿수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14.2%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14년(18.7%), 2015년(18.0%)보다 4%포인트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인터파크 투어 사업이 출국자 수 확대라는 긍정적 요인의 영향을 여타 업체보다 적게 받는 것은 해외 패키지 여행 상품의 비중이 작기 때문이다. 지난 상반기 기준 투어 부문 거래액에서 해외 여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수준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네이버 등 포탈과 소셜커머스의 시장 진입으로 과다 경쟁 상황에 놓인 국내ㆍ외 항공권 판매(71%)와 숙박 중개 사업(14%)에 의존하고 있다. 본격 점화된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놓치지 않기 위해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 전년보다 80% 감소한 영업이익을 기록한 지난해 투어 사업 결과도 이 때문이다.

인터파크는 투어 부문의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해외 여행 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다. 실제 지난 2012년 투어 부문 거래액의 6% 수준이었던 해외 여행 사업의 비중은 2015년 10%를 넘어선 데 이어 상반기 15%까지 확대됐다.

유성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터파크는 경쟁이 과열된 항공권 판매, 숙박 중개 사업의 비중은 축소하고 패키지 상품의 비중은 확대해 수익성 제고에 나서고 있다”며 “당분간은 그동안 성장을 이끌어왔던 투어 부문보다는 쇼핑,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의 활약이 전사적 실적 확대를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huma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