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추석 뒤 손 저림 ①] ‘손목이 시큰’ 손바닥도 저리면 손목터널증후군
라이프| 2017-10-06 09:29
-명절 집안일 많이 한 주부, 손 저림 시달려
-증상 위치 따라 다른 질환…파악하면 좋아
-주관증후군, 팔꿈치서 새끼손가락까지 저려
-귀욘관증후군, 약지 등 ’찌릿‘…야간통 특징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추석을 포함, 역대 최장(10일)인 ‘황금연휴’가 6일을 포함해 아직 4일이나 남았다. 하지만 주부에게는 그것이 큰 걱정이다. 긴 연휴 탓에 음식 준비, 설거지, 청소를 하다 유난히 손이 혹사당하기 때문이다. 손은 작은 신체 부위지만 총 27개의 뼈와 인대, 신경, 힘줄, 근육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만큼 질환도 다양하다.

그 중 손 저림은 명절 후 나타나는 대표적 질환이라 통증 부위에 따라 어떤 질환인지 정확히 파악한다면 향후 관리, 치료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추석 뒤 주부에게 나타날 수 있는 손 저림은 질환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가 다르다. 질환별 손 저림이 나타나는 부위. [자료=연세정형외과]

손 저림과 함께 손목 통증이 느껴진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손목 사용이 많은 주부나 직장인에 주로 나타나는 이 질환은 모든 손 저림의 원인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이에 대해 노형래 연세바른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손목에 있는 수근관(손목터널)이 좁아지면 그 사이를 지나는 정중신경이 눌려 통증, 저림, 감각 저하 증상이 나타난다”며 “수근관 터널이 위치한 손바닥 앞쪽 부위. 손목, 정중신경이 지배하는 엄지와 검지, 중지와 약지 일부에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이 심하면 손에 힘이 빠지거나 통증이 심해져 젓가락질이나 옷의 단추를 잠그기 어려워진다. 찬물에 손을 담글 때, 뚜껑을 돌릴 때, 손을 뒤집거나 빨래를 짤 때 통증이 더 심해진다.

주관증후군은 좁아진 주관(肘部)을 지나는 척골 신경이 압박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관(肘部)은 팔꿈치 안쪽 부분에 움푹 들어간 부위다. 노 원장은 “나타나는 손 저림 증상은 손목터널증후군과 같지만, 주관증후군은 팔꿈치부터 팔뚝 안쪽을 지나 약지와 새끼 손가락까지 증상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며 “간혹 해당 손가락이 저린 동시에 얼음처럼 차가워지는 증상도 함께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의자 모서리에 팔꿈치 안쪽을 부딪히면 전기가 오듯 통증을 느끼는 것 또한 척골신경 때문이다”며 “척골신경은 주변에 보호해줄 연부 조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일상생활 속 작은 압박에도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주관증후군은 주로 팔꿈치를 구부리고 턱을 괴거나 책상에서 PC를 사용할 때, 통화할 때, 팔베개를 하고 잘 때 등 오랜 시간 팔꿈치가 굽혀 있거나 눌렸을 때 압박을 받는다. 간혹 골절, 물혹이나 당뇨성 신경병증 등 내과계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척골관 증후군으로도 불리는 귀욘관 증후군은 손으로 뻗어 가는 척골신경이 수근관(손목터널) 옆에 위치한 귀욘관(척골관)을 통과할 때 압박돼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저린 손가락의 위치가 주관증후군과 같아 오인할 수 있다.

노 원장은 ”귀욘관 증후군은 증상이 주로 약지, 소지에 나타나지만 간혹 손바닥에도 나타난다“며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야간통이 특징이다. 증상이 오래될 경우 운동신경과 근육에 영향을 미쳐 손가락이 갈고리 모양으로 굽어지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싸이클을 타는 것처럼 오랜 시간 손바닥을 누르는 자세 등 압박의 영향이 가장 크다”며 “그 외 골절, 과도한 사용, 갑작스런 체중 증가, 임신, 류마티스 관절염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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