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日 NHK 회장, ‘과로사’ 기자 부모 찾아가 처음으로 사과
뉴스종합| 2017-10-06 14:53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한 달 159시간을 초과근무한 뒤 과로사한 일본 NHK 기자의 부모에게 해당 방송사 회장이 직접 사과했다.

우에다 료이치 NHK 회장은 6일 오전 故 사도 미와(여·사망당시 31세) 기자의 부모 집을 직접 방문해 사과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아사히 보도에 따르면 우에다 NHK 회장은 이날 재발 방지를 위해 사내에서 실시하고 있는 장시간 노동 대책에 대한 결의를 사도의 부모에게 직접 전달했다.
2013년 과로사로 사망한 전 NHK 기자 사도 미와. 사진=일본방송 캡처

지난 2013년 7월 울혈성심부전으로 숨진 사도 기자는 2014년 시부야노동기준감독서에 의해 산업재해 인정을 받았다. 산재 인정 후 3년이 지났지만 우에다 회장 등 NHK 측이 부모에게 사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도청을 담당하던 사도 기자는 2013년 6~7월 도쿄도의회선거와 참의원선거를 취재했으며, 참의원 선거의 투개표가 실시된 3일 후에 사망했다. 노동기준감독서에 따르면 사도 기자는 숨지기 전 한 달 동안 159시간의 시간외근무를 했으며 주말에도 대부분 일을 해 휴무일이 단 이틀이었다. 숨진 사도 기자는 발견될 당시 휴대폰을 손에 꼭 쥔 채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서는 지난 2015년 크리스마스인 12월25일 대형 광고회사인 덴쓰의 신입사원 다카하시 마쓰리(여·사망 당시 24세) 씨가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일하는 방식의 개혁이 전 사회적인 현안이 됐다. 다카하시 씨는 2015년 10월 9일∼11월 7일 105시간의 시간외근무를 하는 등 과한 업무에 시달렸다. 중간에 17분가량 회사를 떠난 것을 제외하면 53시간 연속 본사에 붙잡혀 근무한 적도 있었다.

anju1015@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