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93세 카터, 대북특사 자청...트럼프 “내가 알아서 할 일”
뉴스종합| 2017-10-09 10:44
카터, 1994년 대북특사

북한 아직 답신 없어

트럼프 “관여 말라”



[헤럴드경제]지미 카터(93)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핵 위기 해결에 나서기를 자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이 관여할 일이 아니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실현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연합뉴스는 북한 전문가이자 평화학자인 박한식(78) 조지아대 명예교수가 지난달 28일 조지아주의 카터 전 대통령 자택에서 그와 회동했다고 전했다. 박 명예교수는 “카터 전 대통령이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4년 전격 방북해 극적 반전을 끌어냈던 것처럼 생전에 다시 한 번 엄중한 상황을 풀기 위한 역할을 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사진=오마하월드헤럴드 캡쳐


이어 “의사전달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카터 전 대통령이 신문 기고를 통해 현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서로 나눴고, 이에 실제 기고한 글과 함께 그의 방북 의사가 북한 측에도 전달된 상태”라며 “북측으로부터 아직 답을 듣지는 못했다. 그쪽에서도 깊이 고민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3일 워싱턴포스트(WP)에 실린 기고에서 한반도 내 ‘제2의 전쟁’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군사적 공격이나 좀 더 강력한 경제제재 등은 위기를 끝낼 즉각적인 길이 되지 못한다”며 평화협상을 위한 대북 고위급대표단 파견을 미국 정부에 공개 제안했다.

박 교수는 “카터 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두어 차례 방북 의사를 전달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문제는 현직인)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전직 대통령이 관여할 영역이 아니다. 알아서 하겠다(Leave me alone)’라고 했다더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공식 특사 자격으로 간다면 무게는 더 실릴 수 있겠지만, 카터 전 대통령이 꼭 특사 자격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며 “북측의 반응 등 상황을 좀 봐야 한다. 만일 북한 쪽에서 공식 초청장을 보낸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이야기해볼 텐데,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반대할 경우 어떻게 할지는 그때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