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어금니 아빠 ‘횡설수설’…“살인 등 혐의 부정도 긍정도 안해”
뉴스종합| 2017-10-09 19:30
-경찰 2시간 동안 2차조사…“병원행” 호소
-병원치료 이씨 딸은 ‘피로 호소’ 조사 못해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 딸 친구 여중생 살해ㆍ시신 유기 사건의 피의자가 2차 경찰조사에서도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9일 서울중랑경찰서에 따르면 피의자 이모(35)씨는 이날 오후 4시 55분부터 오후 5시 55분까지 약 2시간 가량 2차 조사를 받았다. 이 씨는 자신의 딸 친구인 A(14)양을 자택에서 살해한 뒤 시신을 강원도 영월의 한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모(35)씨가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9일 오후 서울 중랑구 중랑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는 모습 [제공=연합뉴스]

이날 경찰조사에서 이 씨는 범행 혐의에 대해서 부인도 인정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살인 등 범죄 혐의에 대해서 횡설수설 하는 등 조사가 불가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도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6시께 경찰 조사를 마친 뒤 모습을 드러낸 이 씨는 전날 1차 조사 때 몸을 가누지 못하고 휠체어를 탔던 것과는 달리 다소 상태가 호전된 모습이었다. 이 씨는 준비된 휠체어를 타지 않고 걸어서 경찰 차량에 탑승했다.

이 씨는 범행 사실과 동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조사를 마친 이 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병원에 갈 것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지난 8일 진행된 1차 피의자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었다.

한편 이 씨 딸도 병원에서 한시간 가량 경찰조사를 받았다. 지난 5일 검거 당시 수면제를 과다복용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이씨의 딸이 이날 오전부터 점차 의식을 되찾아 오후 3시부터 병원에서 조사를 진행했다.

현재 이 씨 딸은 현재 말을 자유롭게 하지는 못하지만, 질문을 듣고 ‘예’, ‘아니오’로 답할 수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씨 딸 역시 피로를 호소하는 등 원활한 조사가 불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결과 등을 토대로 범행방범, 동기 등을 추가 수사할 예정이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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