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1월 4일 롯데월드타워 준공을 앞두고 실시한 ‘민관 합동재난훈련’ 결과 피난용 승강기를 이용한 피난시간은 최대 63분으로 파악됐다. 피난계단을 이용해 대피하는 시간도 최대 60분이 소요됐다.
화재 시 출동해 소화를 개시하기까지 관할 소방서인 송파소방서 소방대가 5분, 롯데월드타워 자체 소방대는 2분이 걸렸다.
[사진=연합뉴스] |
모의 재난훈련은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한 시민 2천936명이 107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가정하에 83층과 102층의 피난안전구역으로 우선 대피한 뒤 피난용 승강기와 피난계단을 이용해 지상부까지 대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 결과다.
소방헬기를 이용한 초고층 건물 화재진압은 바람 등으로 인해 사실상 불가능하다.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에서 불이 나면 외부에서 화재를 진압할 방법이 사실상 전무한 셈이다.
진 의원은 “초고층 건물에서 순간의 방심과 초동 대처 미흡, 안전관리 소홀은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며 “롯데월드타워 내 상시 1만 명이 넘는 근무 인원과 유동인구를 고려한다면 재난 발생 시 아노미 상태에서 1시간 이내에 모든 인원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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