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 부활 방안 빨리 찾겠다”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영화를 관람하고, 부산국제영화제와 문화계 관게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치적인 영향 탓에 부산국제영화제가 많이 위축됐다고 해서 아주 가슴이 아팠다”며 “최대한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를 관람하고 영화 전공 인근 대학생들, 영화계 및 문화계 관계자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가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3년 9월 당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준비 현장을 시찰하고 영화계 인사들과 간담회를 가진 바 있지만, 영화제 본 행사 기간 대통령이 참석해 영화를 관람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부산 국제영화제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한 영화관에서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강수연 집행위원장 등과 차담회를 갖고 부산국제영화제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저는 부산 사람이어서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주 자랑스럽다”라며 “개인적으로 (영화제에) 와서 영화를 보기도 했었는데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방문했다고 하니까 여러 가지 뜻 깊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문화ㆍ예술 행사 가운데 부산국제영화제처럼 성공을 거둔 행사가 없었고 세계 5대 영화제, 아시아 대표 영화제로 발전해 부산을 영화 도시로 만들어줬는데 근래에 여러 가지 정치적인 영향 탓에 위축됐다고 해서 아주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이런 저런 개입을 하면서 거꾸로 영화제가 더 위축되는 현상이 생겼다”며 “부산국제영화제가 빠른 시일 안에 국제적 영화제로 성장하려면 정부나 부산시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정책으로 영화제 운영을 전적으로 영화인들의 자율과 독립에 맡기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의 한 중식당에서 영화를 전공하는 대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면서도 부산국제영화제가 정치적 외풍을 맞았던 과거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몇년 동안 부산국제영화제 ‘좌파 영화제’라고 해서 정치적으로 영향을 받았고, 영화제 지원을 빌미로 정부와 부산시가 간섭했다”며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계기로 해서는 아예 영화제 자체가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국고 지원금이 반토막 나 영화제가 위축됐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도종환 장관과 논의했다. 정부가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시 활발하게 살아날 수 있는 방안을 빠른 시일 내에 찾겠다”고 강조했다.
ye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