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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2P 대출 과열조짐...출혈 마케팅 등장
뉴스종합| 2017-10-16 09:50
규제 낮고 연평균 15%수익
현금보상ㆍ상품권 지급도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P2P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나 부동산 P2P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P2P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업체들이 부동산 담보대출에 주력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투자자 모집을 위한 마케팅 과열과 투자 리스크 증가 등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

크라우드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P2P금융시장은 1673억원의 대출을 취급했다. 누적대출액은 1조8416억원을 기록해 연내 2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누적대출액 가운데 담보대출은 80.16%, 신용대출은 19.84%로 담보대출의 비중이 80%를 넘어섰다. 지난달 담보대출은 1483억원을 신규 취급해, 총 1조4763억원의 누적대출액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은 190억원을 새로 취급해 총 3653억원의 누적대출액을 나타냈다.


이처럼 담보대출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은 새로 진입하는 P2P업체들이 대부분 담보대출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영세한 신규 P2P업체가 특화된 CSS(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해 신용만을 평가해 대출을 내주며 건전성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면서 “이미 P2P신용대출분야는 진입장벽이 생긴 셈이어서 신규업체들이 신용대출에 주력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P2P투자 평균수익률 측면에서 담보대출이 신용대출보다 더 높아 투자자 유치에도 유리하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P2P시장에서 신용대출 평균수익률은 12.99%, 담보대출의 평균수익률은 15.02%였다.

때문에 최근 진입한 대부분의 P2P업체들은 신용대출보다는 담보대출에 공력을 들이며 과도한 마케팅 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투자금액의 최대 4~5%를 상품권 등 현금으로 보상한다든지, 뮤지컬 티켓, 크루즈 탑승권, 호텔 숙박권 등 고액 마케팅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사례도 늘고 있다. 금융사는 마케팅 목적으로 일정 금액 이상의 상품권을 지급할 수 없도록 돼 있지만, P2P 금융사는 아직 해당 규정을 적용받지 않아 고액 마케팅이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P2P금융협회 측은 “투자자들은 고액의 상품권이나 이벤트에 현혹되지 말고, P2P업체의 실적과 연체율 등을 꼼꼼히 따져 투자를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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