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회 및 일본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측은 최근 정세균 국회의장 측에 국회 연설을 제안했고, 이에 국회가 일정 여부 등을 검토 중이다. 일본 아사히 신문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7~8일 한국을 찾아 문 대통령과 회담하고 국회 연설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연설 주제는 미국 대북정책과 한미관계 발전 방안 등이다.
미국 측이 트럼프 대통령 연설을 요청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성사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성사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가 특히 주목된다. 강도 높은 대북제재를 설파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의회에서 직접 이 같은 의지를 피력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또 미국 대통령이 한국 의회를 직접 방문, 연설에 나선다는 점에서 한미동맹의 위상을 대내외에 알리는 데에도 긍정적 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사히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시찰은 무산되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에 ‘미치광이’라고 부를 만큼 강한 설전이 오갔고 이날부터 한미 합동 군사훈련이 시작되는 등 자칫 안전에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신문은 “한국 정부가 (DMZ 시찰을 가지 않는) 대안으로 경기도 평택에 있는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 시찰을 미국 측에 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캠프 험프리스는 미군의 해외 주둔기지로선 최대급으로 연말까지 주한미군의 주요 기능이 이전되는 곳이라고 신문은 언급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강력한 메시지를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을 감안할 때 DMZ 시찰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아사히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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