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청와대 춘추관 앞마당에서 16일 ‘삐라’로 추정되는 전단이 발견됐다. 청와대는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이날 발견된 삐라에는 ‘김정은 최고영도자님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를 반드시,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라고 단호히 성명’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또 다른 삐라에는 ‘북이 무서워 숨도 제대로 못 쉬는 미국에 안보를 구걸하는 정부 참으로 가련하다’는 등의 내용도 적혀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호처에서 삐라들을 수거했고 구체적인 경위 등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청와대 인근에서 삐라가 발견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부터 조금씩 청와대 인근에서 대남전단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사안의 경우 출입기자가 상주하는 춘추관 내에 대남전단이 발견되면서 세간에 오르내리게 됐다.
일각에선 대남전단 내 표시된 문구나 글씨체, 보관상태 등을 감안할 때 북한에서 넘어온 게 삐라가 아닐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최근 서울 시내에서는 북핵 문제 등을 둘러싸고 동북아 긴장이 고조되면서 북한의 대남전단 발견 신고가 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0일에는 영등포구 일대에서 대남전단 1000여장이, 이틀 뒤엔 양천구 안양천 일대에서 전단 500∼600장이 발견됐다. 또 용산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대남전단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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